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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본사-가맹점 협의 불발, '갑질 갈등' 장기화 조짐

신선육 공급 가격인하에 대해 입장차 커, 내달 12일 추가 면담

  • 기사입력 2018.10.19 15:39
  • 기자명 차성웅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본사와 가맹점주들 사이의 '갑질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광고비 횡령 의혹 등을 두고 본사가 ‘광고비 관련 설명회’를 열고 닭공급가 인하 등에 대한 2차 협상을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 bhc치킨 로고(bhc)


bhc 가맹 본사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사옥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광고비 관련 설명회`와 `제2차 상생협약 회의`를 진행했으나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가맹점주 측이 요구한 10가지 사항 중 `10년 차 이상 운영매장의 지속 운영권리 보장`에 대해서만 합의를 이뤘고, 논란이 됐던 닭고기값 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다만 본사 측은 보복출점 논란이 있었던 bhc 천곡점에 대한 가맹계약해지 관련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천곡점은 협의회의 핵심 간부가 가맹점을 개설한 곳이다.

전국 bhc가맹점주협의회는 상생협약 사항으로 △신선육거래의 투명성 제고 △로열티 제도도입을 통한 본사 물류마진 최소화 및 거래 투명성 제고 △고올레산 해바라기오일 거래 투명성 제고 △본사가 공급하는 품목들의 가격 및 조건 재검토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 할인 프로모션에 대한 자율적 참여권한 보장 등 10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최종 합의가 결국 불발되면서 bhc는 박현종 회장의 상생 약속이 공정위와 국회를 의식한 여론 무마용이자 보여주기식 상생 행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5일 2018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온 박현종 bhc 회장은 닭고기(신선육) 가격인하를 포함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전해철 의원실에서 공개한 2017년 bhc의 신선육 공급가를 보면 1월 5200원, 2월 5850원, 3월 5500원, 4월 5850원, 5월 5850원으로 경쟁사보다 350원~550원 높은 가격에 공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가맹점 갑질 의혹으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회장은 본사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광고비에 대해서는 "명목상으로는 400원을 수취했지만 실질적으로 신선육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떠넘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bhc 가맹점주협의회는 광고비를 횡령하고 해바라기 오일 납품가 일부를 편취한 혐의로 본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2015년 10월~2016년 12월까지 본사가 가맹점에 제공되는 신선육 공급가에 광고비 명목으로 400원을 추가해 손해를 입혔다는 게 가맹점주 측의 주장이다

결국 상생 방안으로 떠오른 신선육 공급 가격인하에 대해서는 bhc 가맹 본사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이의 입장차가 커, 최종 결과가 도출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양측은 다음달 12일 추가 면담을 갖기로 했다. 한편 가맹점협의회가 검찰에 본사를 고발한 건과 공정위 재조사 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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