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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공연협회, 정드림노인전문병원 방문 송년자선공연 개최

  • 기사입력 2018.12.31 12:21
  • 기자명 이경 기자

지난 12월 29일, 한국문화예술공연협회는 연말 송년자선 공연을 남양주 정드림노인전문병원에서 개최하였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시인들로 구성된 예술인들이 모여 어르신들을 찾았다.

▲ 좌로부터 안경자, 한창희, 박일소, 이가원, 전세준, 이인선, 정기만, 정호, 차희승 회원


12시에 병원측이 제공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45분부터 식전 공연을 시작하였다. 정호 시인의 하모니카 연주에 맞추어 동요를 신나게 불렀다. 치매 노인병원이라서 옛것은 잘 기억하기 때문에 쉬운 동요부터 불러 흥을 돋웠다. 이가원 시인의 색소폰 연주에 맞춰 정기만 시낭송가가 노래를 불러 어른들을 기쁘게 하였다.

▲ 시낭송에 집중하며 즐겁게 웃는 어르신들 모습


정각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이선(시인, 평론가) 회장의 사회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가원 시인은 가요 ‘검정고무신’ 외 1곡, 시낭송가인 박일소 시인의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은 큰 감동을 주었다. 정호 시인의 하모니카 연주 ‘안개 낀 장충당공원’과 ‘그 얼굴에 햇살을’도 일품이었다. 정기만 선생과 차희승 마술사의 노래에 할머니들 잇몸이 만개했다.

▲ 이선 회장의 참 나를 찾아서 시낭송 퍼포먼스에 열중하는 어르신들

이선 회장은 명상시 ‘참 나를 찾아서’를 춤과 오페레타를 곁들인 시낭송 퍼포먼스를 하여 환우들의 눈빛이 반짝 뜨이게 하였다. 시낭송 도중에 한 할머니가 오줌을 싸서 잠깐 어수선하였지만 환우들은 늘 있는 일이라는 듯 신경도 쓰지 않았다.

▲ 이가원 시인의 흘러간 가요 색소폰 연주

한창희 시인의 ‘깨진 거울 앞에 핀 야생화’ 시낭송, 전세준 병원장의 ‘꿈’외 1편 시낭송, 안경자 직원의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외 1편 등 병원직원들이 공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어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 정호 시인의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동요를 부르며 즐겁게 웃는 시인들


정기만 시낭송가가 강동아트센터에서 평창올림픽을 기원하며 선보였던, 이선 회장의 시 ‘창포꽃 여인’을 낭랑하게 공연하여 주목을 받았다. 차차차 선생의 마술 공연도 좌중에 웃음과 기쁨을 선물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손이 마비된 분들이 많고, 손에 기운이 없어서 박수를 잘 못 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잇몸을 드러내며 기뻐하셨다. 참가비 1만원을 모아서 이선 회장이 제공한 약식과 회원들이 준비한 식혜, 병원측이 제공한 감과 귤 등 과일을 곁들여 조촐하게 다과도 준비하였다.

▲ 차차차 마술사- 차희승 마술사의 신나는 마술공연

정드림노인전문병원은 전세준 병원장의 가족같은 사랑은 이미 주변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전병원장의 "나는 자식도 없고 라면과 김밥을 제일 좋아하는데, 가족도 버리고 국가도 버린 환우들과 씨름하며 하루를 보낸다"는 말이 가슴을 찔렀다. 환자들에게 주는 밥을 아침, 점심, 저녁 부부가 병원에서 먹기 때문에 맛없는 밥은 먹기 싫어서 밥맛이 없으면 영양사를 바꾼다고 했다. 집밥처럼 맛있고 정성들인 밥상 탄생의 비화다.

공연이 끝나고 매년 양평 이선 회장 도자기공방에 들러서 손수 준비한 풍성한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올해는 전세준 병원장이 공연자들을 모두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가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며 시를 낭독하고 토론하는 진지한 시간을 가졌다.

이선 회장은 "언제 또 오느냐"는 어르신들 물음에 "가능하다면 더 자주 병원을 방문해서 환자들에게 기쁨을 줄 프로젝트를 다방면으로 연구하여 보겠다."고 했다. "자선공연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시를 통한 정서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이선 협회장은 말했다. "뜨겁고 감동적인 공연을 할 때, 공연자와 환자가 모두 치유를 얻는다,"며 활짝 웃었다. 이선 회장의 말처럼 자발적인 자선공연이 연속으로 진행되어, 세상의 슬픔과 외로움이 조금씩 치유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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