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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산불이 잦은 이유 “아마존 산불 뒤에 피 묻은 자본이....”

‘지구의벗 브라질’ “브라질 산불의 원인은 결국 ‘자본’의 문제”

  • 기사입력 2019.08.30 19:36
  • 기자명 은동기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약 15% 잿더미로 사라져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서울시 면적의 15배 소실

“브라질의 경우, 원주민 토지가 연간 3,180만톤의 CO2배출을 줄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이는 1년 동안 약 670만대의 차량이 운행되는 것과 같다”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한다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이 조금씩 줄고 있으며 전체적인 상황이 서서히 진정세를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 이번 산불로 아마존 열대우림의 15%가 소실되었다. ©지구의벗 브라질 (Amigos da Terra Brasil)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산불 사태가 확산된 이후, 관련 기관을 총동원해 '브라질 녹색 작전'을 추진한 결과, 산불 발화 지점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2014년 제5차 종합평가보고서는 산림파괴 등 토지 이용 변화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총 온실가스의 11%에 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아마존 유역의 산불로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15%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한 달 째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3일 군병력 동원령에 서명, 국경 지역과 원주민 보호구역, 환경보호구역 등지에 군병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 개발’ 내세운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브라질 환경단체, ‘지구의벗 브라질’(Amigos da Terra Brasil)은 8월 23일자 홈페이지에서 올린 글에서 “아마존 산불은 누군가의 실수가 아니다”며 “아마존 산불 뒤에는 피 묻은 자본이 있다. 이 힘은 지난 해 말 대통령으로 당선된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일환이고, 이는 아마존 부족민들과 아마존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의벗 브라질 홈페이지 바로가기)

‘지구의벗 브라질’은 이어 보수 성향의 브라질 정부는 환경관리 프로그램 예산을 줄였고,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 정책 예산은 95%나 줄어들었으며, 브라질 환경부 산하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치코 멘더스 기구(Chico Mendes Institute for Biodiversity Conservation, ICMBio)의 연방 보호 예산은 4,500만 달러 이상 삭감되었다고 지적했다.

‘지구의벗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국가 환경 규제위원회(CONAMA)와 같은 환경 정책의 감독 및 계획을 위한 중요한 협의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브라질 환경 및 자연 자원연구소(Ibama)에 대한 정부의 빈번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후보 시절 Ibama에서 시행하고 있는 환경 벌금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자본을 앞세운 개발론자들에의해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신음하고 있다. ⓒ 지구의벗 브라질 (Amigos da Terra Brasil)

‘지구의벗 브라질’은 이렇게 브라질 정부를 ‘아마존 개발’로 몰고 가는 배경에는 ‘자본’이 있다고 지적하고, “브라질의 사회 환경적 비극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광산개발과 댐 및 농업에 중점을 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는 브라질의 환경과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쳐왔고, 건조한 날씨가 화재를 일으킨다는 것도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마존환경연구소(IPAM)는 “아마존은 2019년 더 많이 불타오르고 있고, 이는 건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새롭게 벌채된 곳이나 온화한 건조 지역에 산불이 집중되는 것은 의도가 있으며, 이렇게 산림이 ‘치워진’ 곳은 농사를 짓거나 광물 사업지 등으로 자본 확장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의 60% 이상이 개인의 사유지였다. 이러한 사유지는 큰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의 일부로 편입될 것이며, 브라질 농촌의 모습과 개인의 삶을 크게 바꿀 것이다.

▲ 브라질 주민 토지는 1년 동안 약670만대의 차량이 내뿜는 연간 3,180만톤의 CO2 배출을 줄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지구의벗 (Friends of the Earth)

브라질 원주민들의 토지 역시 온실가스 배출을 방지하는 기능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지역 사회가 관리하고 있는 토지는 전체 저장 탄소의 24%를 저장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는 브라질의 경우, 원주민 토지가 연간 3,180만톤의 CO2배출을 줄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이는 1년 동안 약 670만대의 차량이 운행되는 것과 같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구의벗 브라질’은 “방화에 의해 발생된 슬픔과 부끄러움은 우리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지만, 우리는 이를 분노와 투쟁으로 바꾸고, 숲, 사바나, 들판, 도시에 살고 있는 브라질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싸워나가야 하며, 지구와 물, 땅을 약탈하는 신자유주의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구의벗' 브라질 활동가들ⓒ 지구의벗 브라질 (Amigos da Terra Brasil)

“아마존 산불과 개발을 멈춰라”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에서 펼쳐진 지구의벗 시위

이런 가운데, 브라질 인접국가인 지구의 벗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활동가들과 원주민, 시민들은 각국의 브라질 대사관 앞에 모여 브라질 보루소나루 정부를 규탄하고 아마존 개발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브라질 인접국가인 지구의 벗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활동가들과 원주민, 시민들은 각국의 브라질 대사관 앞에 모여 브라질 보루소나루 정부를 규탄하고 아마존 개발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지구의벗 칠레 Codeff Chile
▲ⓒ지구의벗 콜롬비아 Amigos de la Tierra
▲ⓒ지구의벗 아르헨티나 Amigos de la Tierra Argentina

환경단체들은 아마존의 화재가 올해 들어 더욱 증가한 배경으로 열대우림을 없애고 그 곳을 소 방목장과 콩 등의 작물을 키우는 농지, 그리고 광업 개발지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으며, 이는 환경 규제를 줄이고 아마존 개발을 촉진시키려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의 의도와 맞닿아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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