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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연합한 토스, 제3인터넷은행 사실상 단독출마(종합)

토스, 안정성 보강해 재도전…동맹 이탈한 키움은 불참

  • 기사입력 2019.10.15 21:03
  • 기자명 손경숙 기자

토스 컨소시엄이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과 합세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전에 사실상 단독 출마했다. 동맹이 와해된 키움 컨소시엄은 기권을 선언했고 기다렸던 제3의 다크호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 정부 규제 완화 1호 사업으로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까지 제정했지만 결국 시장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5일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결과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34% 지분으로 최대주주 역할을 하는 컨소시엄이다. 연초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안정성' 문제로 고배를 마셨던 토스는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에 각각 10% 지분을 배분하며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SC제일은행(6.67%)과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041460](4%) 등도 토스뱅크의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기존 투자사도 참여한다.

 

토스 측은 "토스를 통해 국내 핀테크 산업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면 토스뱅크를 통해 기존 금융권의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선보이고자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키움 컨소시엄은 고심 끝에 기권을 결정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도 신청서를 냈다. 다만 이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방안과 주주구성계획 등 유효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설립 발기인 5명으로 주주를 구성한 파밀리아스마트뱅크도 일단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인터넷은행 설립자로서 요건을 충족하는지는 미지수다.

 

올 초 인가 전에 참여했던 다우키움그룹은 인가전에 불참하기로 했다. 다우키움그룹은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 결정 이후 기존 컨소시엄 참여 주주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대한 검토를 지속해왔으나 이번에 신청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키움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은행 등이 대열에서 이탈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인터넷뱅킹 인가 전은 탈락 후 오답노트를 받고 인가 신청 전 컨설팅 과외까지 두루 거친 거대 컨소시엄인 토스뱅크의 사실상 단독출마로 결론이 났다.

 

연초 인가 전과 비교하면 토스가 종전 키움 컨소시엄 진영에 참여했던 하나은행·웰컴저축은행를 수혈받아 전투력을 더 강화한 대신 키움뱅크는 그 여파로 사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현 정부 규제완화 1호 사업으로서 인터넷은행 특례법까지 만들면서 시행한 사업 치고는 결과가 초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데다 여전히 규제 환경이 복잡해 네이버와 같은 대어급들이 고사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받은 신청서류를 토대로 외부평가위원회 등을 거쳐 연말까지 심사 결과를 낼 예정이다.

 

자본금과 자금 조달 방안, 대주주·주주 구성계획,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이 검증 대상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기업이 인적·물적요건을 갖추고 다시 본인가까지 받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제3인터넷 뱅킹의 실제 출범 시기는 빨라도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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