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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개방한 낙동강 창녕함안보, "생태계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

"천연기념물 원앙과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돌아와"

  • 기사입력 2019.10.30 09:47
  • 기자명 차수연 기자

[한국NGO신문] 차수연 기자 = 낙동감 창녕 함안보 수문이 한시적이나마 개방되면서 주변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은 영남권의 상수원이기 때문에 4대강 사업대상지 그 어느 곳보다도 수문 개방이 시급하지만 지역 기초지 자체의 반대로 그동안 수문은 굳게 닫혀있었는데 환경부가 지난 15일, 창녕 함안보 수문을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26일 현재 창녕함안보 수위는 2.3m를 유지하고 있으며 11월 23일 다시 닫힐 예정이다. 환경부는 그동안 농업용 양수시설에 대한 시설 개선과 수문 개방에 따른 낙동강 환경변화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단체 경남환경운동연합과 마창진 환경연합도 26일, 창녕함안보에서 광려천 하구까지 2.4km를 답사하며 낙동강의 변화를 기록했다.

수문 개방 후 돌아온 희귀 철새들, 수위 낮아져 넓은 낙동강의 모래돕 드러나

경남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은 모래톱에 고라니, 너구리, 삵, 수달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으며, 수달과 삵은 어미가 아기가 함께 머물고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관찰되지 않았던 천연기념물 원앙 20여 마리가 창녕함안보 상류 하중도(강 중간의 모래섬) 의 수면에서 관찰되었다. 뿐만 아니라 주로 하천의 모래와 자갈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가 관찰되어 수문개방 이후 낙동강의 환경변화가 생물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음을 확인했고 함안보 상류 남지 철교 하류에 넓게 드러난 모래톱에는 철새이동시기를 맞아 많은 철새들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천연기념물 원앙이 수문 개방후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 경남환경운동연합
▲ 수문 개방 후, 낙동강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2급 흰목물떼새    © 경남환경운동연합

 

영남주민 상수원에 겹겹이 쌓인 쓰레기

환경단체들은 “수위가 낮아지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각종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냈고, 어떤 쓰레기들은 강바닥에 겹겹이 쌓여 강의 일부가 되어 있었으며, 대형 곤포사일리지 7,8개가 강가에 처박혀있는 다소 충격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며 지난 태풍에 떠밀려 온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켜온 이런 쓰레기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이렇게 큰 곤포사일리지 7~8개가 통째로 낙동강에 처박혀 있다.    © 경남환경운동연합
▲ 함안보를 흐르는 물은 여전히 짙은 녹색이다.     © 경남환경운동연합

임 실장은 이 같은 결과를 기록하며, “짧은 기간 수문 개방을 한 것만으로도 이처럼 낙동강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면서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 것이 당연하고, 강은 흘러야 한다. 다시 흐르는 낙동강을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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