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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홍콩…"200명 넘게 체포되고 50여명 다쳐"

신화통신·스타벅스 등 파괴…경찰도 '적극 진압' 선회

  • 기사입력 2019.11.03 20:39
  • 기자명 이승선 기자ㅣ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천명하고서 처음 맞은 주말,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크게 충돌해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 홍콩에서 22주째 주말 시위가 이어진 2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옷을 입은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가스에 우산으로 맞서고 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센트럴 등 도심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전날 시위와 관련해 불법 시위 등 혐의로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이날 새벽 발표했다.

 

54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화 운동 진영은 당초 전날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이에 시위대는 경찰의 불허에도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도로를 점거하고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22주째 이어진 주말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 일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곤봉 등으로 무장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최근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 우선 경찰관들을 일렬로 배치해 저지선을 형성하고 해산 경고를 한 뒤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차지하자마자 곧바로 해산 작전에 돌입하는 등 적극적인 진압 전술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일부 강경 시위대는 베스트마트360, 스타벅스 등 중국 기업이나 친중국 성향의 기업으로 간주하는 상업 시설들을 공격해 파괴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언론 매체인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 건물을 습격해 건물 1층 유리창을 깨고 로비의 시설들을 부쉈다.

      

▲ 홍콩에서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주말 시위가 22주 연속 이어진 가운데 2일(현지시간) 완차이에 있는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홍콩사무실 입구 유리문이 시위대의 습격으로 깨져 있다. 

 

건물 안에 신화 통신 관계자들이 머무르는 가운데 시위대가 로비에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기도 했다.

 

다만 불은 조기에 진화돼 인명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부 일원인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6월 홍콩 시위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동을 할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람 장관이 5일 밤 베이징으로 이동해 6일 한 상무위원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람 장관은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를 계기로 상하이를 방문하고 5일 홍콩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한 상무위원은 홍콩·마카오 업무를 관장하는 최고 책임자다. 지난 6월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한 상무위원과 람 장관의 공식 회동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중국이 최근 연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 통제권 강화 방침을 안팎에 천명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한층 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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