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마추픽추 관문공항 건설', 한국 기업 기술로 '킥오프'

'쿠스코-친체로 신국제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 착수식'

  • 기사입력 2019.11.03 20:47
  • 기자명 이청준 기자
▲ 페루 마추픽츠    

 

페루 잉카 문명의 고대 유적지 '마추픽추'로 향하는 새 관문 공항 건설 프로젝트가 한국 기업들의 기술로 현지에서 본격 시작됐다.

 

한국공항공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팀코리아'는 페루의 수도 리마의 교통통신부(MTC) 청사에서 '쿠스코-친체로 신국제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 착수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카를로스 에스트레마도이로 페루 교통통신부 차관, 장폴 베나벤테 쿠스코 주지사, 조준혁 주페루대사, 권평오 코트라 사장,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교통통신부(MTC)에서 열린 쿠스코-친체로 신공항사업 착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까를로스 아르뚜로 MTC 차관, 권평오 코트라 사장, 조준혁 주페루한국대사  

 

친체로기존 공항 신공항 건설프로젝트는 페루 정부가 5억 달러(약 5천800억원)를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팀코리아는 전체 사업 중에서 350억원 규모의 PMO 사업을 맡는다. 페루 정부를 대신해 건설·시공사 선정과 공정 관리, 공항 시운전까지 건설사업 진행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91년 8만 명 수준이던 마추픽추의 연간 방문객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2000년엔 70만명에 육박했고 2012년에는 처음 100만명을 넘었다. 작년 방문객 수는 150만명 이상으로 증가세가 꾸준하다.

 

그런데 기존 관문 공항 역할을 하던 쿠스코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은 포화상태다. 또 짧은 활주로(3.4㎞)와 높은 고도(해발 3천400m) 탓에 큰 비행기가 착륙하기 어려워 사실상 페루 국내 공항으로밖에 쓸 수가 없다. 그래서 마추픽추를 방문하려면 리마에서 내린 뒤 쿠스코까지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 공항은 산악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라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주거지와 너무 가까워 소음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페루 정부가 신공항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다.

 

새로 지어질 '친체로 신공항'은 긴 활주로(4㎞)를 갖춰 큰 항공기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게 설계됐다. 마추픽추와의 거리도 훨씬 가까워지고 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도 대폭 커진다.

 

장기적으로는 노후한 기존 공항은 폐쇄하고 친체로 신공항을 마추픽추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것이 페루 정부와 '팀 코리아'의 계획이다.

 

팀 코리아는 이 프로젝트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던 스페인, 캐나다, 터키 등을 제치고 최종 사업권을 따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 사업으로 중남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에서 김포공항·제주공항 등 중·소형 공항 14곳을 운영해 경험이 풍부한 한국공항공사는 전체 공항의 90% 이상이 중·소규모 공항인 중남미 지역을 투자 목표 지역으로 선정하고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2010년 이후 콜롬비아 북동부 6개 공항 운영 컨설팅, 콜롬비아 페레이라 공항 운영 컨설팅(2017∼2022) 사업 등을 진행중이며 에콰도르 만타 공항의 운영권 인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손창완 사장은 "팀코리아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드시 계획된 기일 안에 공사를 마침으로써 중남미에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다짐했다"며 "모든 항공업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스트레마도이로 차관은 "쿠스코의 주민들은 처음 친체로 신공항 건설이 거론된 40년 전부터 새 공항이 지어지기를 기다려왔다"며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공항을 짓는 것만이 아니라 쿠스코와 페루 남부 지역의 개발을 주도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