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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리더십(12) 리더는 칭찬하고 격려해야 '칭찬은 돈이 들지 않는 보너스'

자신의 기운을 북돋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

  • 기사입력 2019.11.22 22:56
  • 기자명 김승동 기자

우리는 잘못에 대한 질책은 많이 하지만 칭찬과 격려에는 인색한 리더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하는 것처럼 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좋은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부하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그들의 열정에 찬 물을 끼얹는 셈이 될 수도 있다.

 

직원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것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직원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게끔 격려해 주고 성공을 거둘 경우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격려와 칭찬을 듣고 기분 나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미국 작가 윌리엄 우드(William Ward)는 “나는 아첨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비판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다. 무시하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는다.그러나 격려해주는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원고 담당이었던 페기 누난(Peggy Noonan)은 자신의 원고 초안에 ‘excellent(매우 훌륭함)’이라는 레이건의 메모가 적혀 돌아올 때는 이를 오려 가슴에 붙이고 다녔다고 한다.

 

또 한창 정치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는 39세 때에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고 절망에 빠져 있었으나 아내 엘레나(Eleanor Roosevelt) 여사의 사랑과 격려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엘레나 여사는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어느 날 남편의 휠체어를 밀며 정원으로 산책을 나가 "비가 온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맑은 날이 오듯이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여보,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반드시 좋은 날이 올거예요.”라고 격려했다.

 

루즈벨트는 이러한 아내의 말에 용기를 얻어 장애의 몸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1930년 뉴욕 주지사 선거에서 대승을 하고 대통령 선거에도 도전해 당선되는 등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4선의 장수 대통령을 하면서 세계적 경제공황을 뉴딜정책으로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도 승리로 이끄는 등의 대업적을 남겼다.

 

이처럼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부하 직원이나 주변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에 대해 칭찬하고 낙심한 사람의 아픔을 위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것은 상대를 즐겁고 신나게 만들뿐 만 아니라 대통령까지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혹자는 “칭찬은 돈이 들지 않는 보너스”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 국립생리학 연구소 연구팀이 말로 칭찬받은 사람들과 카지노에서 돈을 딴 사람들의 뇌를 비교 촬영했더니 두 그룹의 대뇌가 비슷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단지 말로 칭찬 받았을 뿐인데도 돈을 딴 사람처럼 대뇌의 선조체(線條體) 부위가 활성화되고 도파민(Dopamine)이 방출된 것이다.

 

도파민은 욕망과 쾌감을 담당하는 신경전달 물질로 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상승시킨다.

 

칭찬받은 사람은 도파민을 더 얻고 싶은 본능에 따라 업무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직장 등 조직생활에서 칭찬만 할 수는 없다. 질책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럼 칭찬과 질책의 황금 비율은 얼마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마셜 로사다(Marcial F. Losada)에 따르면 6대 1이 가장 좋다고 한다. 한번 질책이나 비난을 했다면 칭찬이나 격려를 6번은 해야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c Twain)은 “자신의 기운을 북돋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칭찬과 격려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을 북돋우는 것이다. 특히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라면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이 조직을 키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칭찬과 더불어 실수에 대한 관대한 포용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옛날 초(楚)나라의 장왕(莊王)은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여러 신하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촛불이 모두 한꺼번에 꺼져버렸다.

 

그 어둠을 틈타 한 장수가 장왕이 사랑하는 허희(許姬)를 끌어 앉고 희롱하자 허희는 그 사람의 관끈을 잡아당겨 끊고 장왕에게 이 사실을 고(告)했다. 그러자 장왕은 오히려 모든 신하의 관끈을 끊게(絶纓)하고 난 후에 다시 불을 밝혀 유흥을 계속 하게 함으로써 그 장수의 한순간 잘못을 덮어 주었다.

 

훗날 이 장수는 진(晉)나라와의 전쟁에서 장왕(莊王)이 위험에 처하자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다 시피해서 장왕을 구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끎으로 은혜를 갚았다고 한다.

 

격려와 칭찬에 인색하고 지나치게 잘 잘못만 따짐으로써 도전적인 풍토를 해치는 성품의 리더라면 이 초나라 장왕의 절영연회(絶纓宴會)의 고사(故事)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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