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황교안 "잘 싸워봅시다", 나경원 "美에 구국의 단식의지 전달"

나경원, 귀국 직후 청와대 앞 단식농성장 찾아…"여당과 협상 이어갈 것"

  • 기사입력 2019.11.23 09:13
  • 기자명 이청준 기자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초 귀국일을 하루 앞당긴 23일 오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찾아 단식투쟁 나흘째를 맞이한 황교안 대표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공항에서 곧바로 황교안 대표가 단식농성 중인 청와대 앞으로 향했다.

 

이날 단식 4일 차에 접어든 황 대표는 그동안 낮에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을 이어가다가 전날 밤 처음으로 청와대 앞에서 텐트를 치고 철야 농성을 했다.

      

황 대표의 텐트는 청와대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됐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한일 갈등을 지소미아 문제와 연계시킨 것에 대해 미국에서 우려가 굉장히 크지 않았나"라며 "이런 미국의 우려와 황 대표님의 구국 단식, 국민들의 저항이 있으니 문재인 정권이 일단은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려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중단 결정을 했던 것이 앞으로 방위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며 "미국을 방문해 많은 국민들이 한미동맹을 중요시한다는 것과 대표님의 의지도 잘 전달하고 왔다"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대표님이 건강을 잃으실까 너무나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사실 (단식의) 시작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잘 싸워봅시다"라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와 15분가량 비공개로 대화한 뒤 "황 대표가 구국의 결단으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까지 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정말 마음이 아프고 건강이 걱정된다"며 "문재인 정권이 황 대표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줄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 대표님의 뜻은 지소미아 파기 반대와 선거법 개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저지인데, 이것이 곧 한국당의 뜻이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뜻을 잘 관철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하나하나 논의하고 풀어갈 부분은 풀어가겠다"며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과정이니 여당과 여러 가지 논의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방미 성과에 대해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미국이 분명히 인식하면서 조금 더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방위비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 과정상 여러 갈등이 있어도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이르는 레드라인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의회에선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 협상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데 상당히 공감했고 미 행정부에도 충분히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와 관련해 하원 외교위와 군사위가 선언문 등 추가적인 행동을 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공정한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 워싱턴DC를 찾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