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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부족, 공개서한 통해 구조요청

"불법 채광업자들에 의한 대량학살 위험 노출" 호소

  • 기사입력 2019.11.28 08:51
  • 기자명 고현석 기자
▲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야노마미 부족민들이 불법 채광업자들을 원주민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대형 글씨를 써 위험을 알리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부족이 공개서한을 통해 구조를 요청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와 아마조나스 주에 흩어져 사는 야노마미 부족은 전날 서한을 통해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채광 활동 때문에 원주민들이 대량학살 당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고발했다.

 

서한은 지난주 호라이마 주 데미니 지역에서 열린 회의 기간에 작성됐고 전날 하원 공청회에서 한 하원의원에 의해 공개됐다.

 

야노마미 부족은 2만7천 명으로 추산되며 불법 채광업자들에 의해 거주지에서 쫓겨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의 불법채광 활동은 1980년대 말 절정을 이뤘다. 당시 불법 채광업자는 4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부의 집중 단속으로 채광업자 수가 급격하게 줄었으나 국제시장에서 금 가격이 상승하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추락한 2008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정부와 원주민 단체는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불법 채광업자들이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군과 연방경찰은 지난해 9∼11월 3개월간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합동 작전을 벌여 불법 채광업자 1천900여 명을 적발해 쫓아내기도 했다. 군·경찰은 불법채광업자들로부터 금 750㎏과 차량, 항공기, 총기 등을 압수했고 불법채광 활동과 연계된 기업인도 여러 명 체포했다.

 

지난 2012년에는 영국 BBC 방송이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브라질인으로 추정되는 불법 채광업자들이 브라질-베네수엘라 접경지역의 베네수엘라 쪽 마을에 불을 질러 야노마미 원주민 80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당시 현장 조사를 벌인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정부는 야노마미 부족 학살 주장은 사실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원주민이 여러 마을에 흩어져 사는 탓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곳에서 학살이 벌어졌을 가능성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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