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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회추위 전면 비공개'…채용비리 재판 전에 확정?
"법적 하자 없지만,전례도 없어"...금융당국 “불투명 선임 유감”
 
손경숙 기자   기사입력  2019/11/29 [13:23]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 신한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모든 활동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한데 대해 금융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1월 예정된 조 회장의 ‘취업 청탁 비리’ 1심 판결이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그 전에 연임을 결정지으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금융 종합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역시 회추위 비공개 방침에 당혹과 함께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적 하자는 없어 하나금융그룹 등 다른 금융회사의 CEO 선임절차에도 ‘전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첫 회의를 시작한 신한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 과정 전체를 비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한 후 그간 논의 과정 등을 포함한 결과물을 공식적으로 외부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외압을 차단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추위 입장이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과거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행장 사이에 법적 분쟁이 발생했던 ‘신한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회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해 왔다. 한동우 전 회장이 연임할 당시 사실상 외부인사를 배제하는 내부 규정이 논란이 되자 회추위 주요 일정과 논의 과정을 외부에 공개했다. 이번에도 신한금융은 회추위의 논의 과정을 최대한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 결과 외부에서는 선임 과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잠정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된 전직 CEO 등 외부 인사들이 대거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상황에서는 조병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가 감독당국에도 회추위 일정을 잘 알리지 않고 있다"며 "우리 나름대로 일정과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외부에 알려져 잡음이 생기는 걸 극도로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신한 이사회의 판단이 더 중요하지만 감독당국 입장으로서는 절차가 좀 투명하게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금융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포함한 CEO 선임절차를 앞두고 있고, 내년에는 김정태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하나금융의 회장 선임절차가 진행될 전망인데 신한지주의 비공개 사례가 무난히 진행될 경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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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9 [13:23]   ⓒ w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