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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2만 인파, “이석기 의원 석방이 정의다”

69개 시민사회단체 공동주최주관,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 열려

  • 기사입력 2019.12.08 09:05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산하 전국 12개 구명위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민중공동행동,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을 비롯한 인권, 노동, 종교계 시민단체와 사회변혁노동자당 및 민중당 등 69개 단체들은 7일 오후 4시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감옥에서 7년째! 석방이 정의다!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를 개최했다. 
 

▲ 69개 시민단체들은 7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이석기 전 의원 석방대회를 개최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날 행사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시민 2만여 명은 서울역, 독립문, 을지로, 종로 총 4개 방향에서 출발, 300인 바투카다(브라질 타악기) 대열을 선두로 서울 시내를 행진해 3시에 광화문 광장에 집결한 후, 청와대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이석기 전 의원의 얼굴 피켓을 높이 들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석기 의원석방하라” “감옥에서 7년째다,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앞에 당도한 참가자들은 4시경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석기 의원 석방'을 염원하는 피아노 50대, 통기타 100대, 하모니카 100대, 오카리나 100대, 우쿨렐레 100대로 구성된 450인 합주단의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 피아노, 통키타, 하모니카,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450대로 구성된 450인의 합주단이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7년째 수감되어 있는 이석기 전 의원은 장원섭 전 통합진보당 사무총장이 대독한 옥중편지를 통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개관하고 민족 자주를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서한에서 “촛불 혁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민중이 거리에서 찬바람과 맞서야 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자는 열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지들이 저의 석방을 외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친미냐, 반미냐, 친중이냐 반중이냐는 질문을 거부하고, 우리 스스로 서서 우리 민중의 이익을 중심으로 협력하자는 것이 자주”임을 강조하며, “미국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한미동맹의 낡은 틀을 고집할 까닭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주장하였다.

이어 최근의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도 “구조적인 불평등, 그러한 불평등의 세습, 그리고 이와 같은 계급의 문제에서 여당과 야당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해방 이후) 농지개혁처럼, 자산재분배 정책과 같은 대담하고 근본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구조적 불평등, 세습되고 있는 계급관계를 뿌리에서부터 뒤 흔들지 않고서는 우리는 한 치도 전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주 평등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이들이 하나의 정치적 힘으로 단결한다면 민중의 새날은 어느새 닥쳐올 것”이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장원섭 전 통합진보당 사무총장이  이석기 전 의원의 옥중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지난 정권의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 촛불정신 회복의 첫걸음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기 목소리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7년에 걸쳐 감옥에 가둬 우리 모두로부터 떼어 놓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가 말했던 민주화라는 것이 도무지 무엇이었고, 우리가 외쳤던 촛불의 함성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무지 이루어질 수 없는 수사와 재판을 통해 그는 독방에 갇혔고, 정당해산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국정농단의 잔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정권의 잘못을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이 촛불정신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유엔인권선언에는 신념의 자유, 정치활동의 자유가 있다. 이것이 인권의 제1원칙”이라고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를 촛불혁명으로 만들어진 촛불정부라 말하지만, 생각이 다르다고 이석기 의원과 같은 사람을 감옥에 가둬 두고 있는 한 촛불혁명과 민주주의는 제기능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공동대표는 “수천 수만의 이석기가 힘차게 뻗어가는 이 행진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민중의 친근한 벗, 이석기 전 의원과 함께 새로운 백년을, 자주의 정치인, 이석기 의원과 함께 새로운 천년을 만들어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의 대미는 450인 합주에 맞춰 2만 참가자가 함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합창이 장식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10시에는 이석기 의원이 복역하고 있는 대전교도소 앞에서 ‘감옥에서 7년째다. 이석기의원 석방하라! 대전교도소 결의대회’가 2천여 명 규모로 개최되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즈음하여 각계의 이석기 의원 석방 탄원서도 청와대에 전달되었다.?최근 제출된 1차 탄원서에는 김희중 대주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등 주요 종단 지도자와 정강자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민문정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백미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신철영 경실련 공동대표, 김호철 민변 회장,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는 다음 주에 사회 원로들의 2차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는데 이어, 14일(토)에도 청와대 앞에서 석방 촉구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미중 4자회담, 종전선언, 평화협정 촉구, 방위비 분담금 문제 제기한 정치인         

한편 민중당, 한국청년연대, 진보대학생넷,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7일, ‘석방이 정의다!?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제하의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청년학생단체 공동성명>을 통해 최근 미국의 도를 넘는 방위비 분담금 요구와 지소미아 연장 압력을 가한 미국을 비판하고, 지난해에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남북 두 정상이 채택하며 한반도 자주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약속했지만, 미국 등 외세의 방해로 또 이에 굴복하는 정부 때문에 새로운 시대를 온전히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동성명은 이어 이석기 전 의원을 “이런 정세에 ‘자주’를 먼저 외쳤던 정치인”이라며 “1년 2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한반도 전쟁위기 상황에서 ‘남북미중 4자회담, 종전선언’을 촉구하며 분단 시대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제로 나아가자고 국회에서 제안하고 ‘자주’를 전면에 내걸고 의정활동을 펼친 유일한 국회의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청년학생단체들은 또 그가 지난 박근혜 정권 시절 ‘미래창조과학 방송통신위원회’ 장관 내정자 김종훈이 미CIA 출신임을 밝혀내며, 그의 낙마를 주도했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적립 문제를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파헤치며 미국이 짓밟은 국민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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