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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원장 "세계인권선언,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

세계인권선언 71주년 기념식…대한민국 인권상에 이금주 유족회장

  • 기사입력 2019.12.10 15:36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혐오와 차별을 넘어 누구나 존엄한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함께해 주십시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10일 세계인권선언 71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간 존엄의 가치를 되새기고 대한민국 인권상을 시상하는 자리인 이날 기념식에는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각국 외교사절, 인권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 12월 10일 유엔이 채택한 최초의 국제 인권 합의문으로, 마땅히 존중돼야 할 인간의 기본권과 보편적 가치를 규정하고 있다.

 

최영애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세계인권선언은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 중 하나"라며 "71년 전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을 현재의 인권 문제에 어떻게 되살려낼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오늘날 혐오표현이 일상 곳곳에서 쓰이고, 인권조례는 후퇴하거나 폐지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성적 지향'을 삭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혐오와 차별을 그대로 두면 과거의 참혹했던 전쟁과 같은 시기로 돌아가게 된다"며 "우리가 희망을 품고, 용기 있게 맞서고,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 보호와 신장에 공헌한 이에게 주는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은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에게 돌아갔다.

 

이 회장은 1988년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를 결성하고 30년 넘게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에 힘써왔다.

 

1992년 1천273명이 참여한 광주 소송을 시작으로 일본 정부·기업을 상대로 한 총 7건의 소송을 제기하고 80여차례 일본을 방문해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란이 춘천남부노인복지관장, 방주현 국립공주병원 간호주사보,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정수형 경사, 서미향 경기도교육청 서천중학교 교감은 인권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위원장 표창 단체부문 수상자로는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와 '성과재생산포럼'(현 성적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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