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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40주년, 광화문광장 시민들 앞에 무릎 꿇은 전두환

5.18단체들, 반란 수괴,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 구속 요구

  • 기사입력 2019.12.12 21:14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12·12 군사반란 40주년을 맞은 1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5·18 관련 단체들이 광주학살을 주도한 전두환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12.12 40주년을 맞은 12일, 5.18단체들이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학살를 주도한 전두환의 구속을 촉구했다.     © 은동기

5.18시국회의, 5.18구속자회 서울지부 및 5.18민주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는 12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반란 수괴이며 광주학살 주범인 전두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을 포승줄에 묶어 수감한 채, 국민 앞에 무릎 꿇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단체들은 유신독재가 부활하고 수구반동세력들이 역사를 왜곡하며 버젓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있는 이 작금의 현실은 바로 전두환 같은 역사의 반동이 제대로 처벌받지 못하고 그에게 마땅한 죄가를 치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12.12 군사반란은 탐욕과 권력찬탈을 위해 국민에게 총검을 휘두르과, 기관총을 난사하고, 마지막까지 항전한 위대한 용사들을 살해하고 고문하여 민주주의를 압살한 광주학살의 첫걸음이었다고 지적했다.

“광주학살의 참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5.18시국회의 박석운 대표    ©

5.18시국회의 박석운 대표는 “광주 학살의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12.12는 전방의 군사를 빼내 정부와 국민을 향해 총 끝을 겨룬 군사반란이고, 군사 쿠데타로 이에 저항하는 광주시민들을 무참하게 살육한 범죄라는 것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국민도 알고, 역사도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수많은 노동자들과 민중을 살해했던 현행범이고 살인마인 전두환이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단죄를 못하니 전두환의 후예들은 광주시민들을 ‘폭도’라고 하고 5.18을 북한의 만행이라고 한다. 이것을 바로잡을 때만이 새로운 역사는 열린다. 민주노총은 다시 달려가 살인마, 구테타의 주범 전두환의 재구속을 위한 투쟁에 다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반란 수괴, 살인마 전두환, 민주주의 파괴자 전두환을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 5.18구속자회 김종분 서울시지부장    © 은동기

5.18구속자회 김종분 서울지부장도 “쿠데타로 역사의 흐름을 되돌린 자가 바로 민족의 반역자 전두환”이라며, “이런 자를 살려두고 우리 광주시민들과 5월 항쟁 참여자들이 ‘폭도’라는 누명을 쓰고 살아왔다”고 고통과 질곡의 세월을 회고했다.
 
그는 이어 “국민여러분, 역사가 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전두환이 이제라도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진심으로 뉘우칠 수 있도록, 다시 5.18진상이 규명되어 그가 구속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하고, 5.18단체들은 시민단체들과 함께 역사가 바로세워지고 전두환이 구속되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  5.18 당시 광주시 가두에서 육성으로 시민들에게 항전을 호소했던 차명숙씨가 '전두환에게 보내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 은동기

5.18당시 광주시 가두에서 육성으로 시민들에게 전두환에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던 차명숙씨는 전두환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12.12 40주년이 되는 오늘, 민중의 이름으로 살인마 전두환을 포획하며 그 악행을 단죄하기 위해 민중 민초의 심판을 시작한다”면서 “오늘 우리의 행위의 시작은 동족을 살상하여 탐욕과 권력과 영화를 누렸던 전두환의 일생을 만만세세에 알리기 위함이며, 다시는 이 땅에 개인의 탐욕을 위해 악행을 일삼는 자가 이 땅을 딛고 있을 수 없다는 교훈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학살 수괴 전두환, 포승줄에 묶여 국민 앞에 무릎 꿇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포승줄에 묶여 무릎을 꿇은 채 감옥에 갇혀있는 전두환의 상징물이  공개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상징물은 자유언론실천재단 정한봄 이사가 사재를 털어 제작, 전두환의 죄악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광주의 진실이 규명되도록 5.18단체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향후 상징물 옆에 전두환의 죄상을 알리는 동판을 제작·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포승줄에 묶여 무릎을 꿇은 채 쇠창살에 갇힌 전두환 상징물     © 은농기

상징물을 제작한 자유언론실천재단 정한봄 이사는 “전두환이 백담사에 가 있을 때, 불자 행세를 한 적이 있다”면서 “불교에서 죄를 제하는 방법은 그의 악행에 대해 모두 벌을 받고도 그 악행을 한 만큼 선을 해야 한다. 전두환의 죄는 말과 글로 다 할 수 없고, 죽어서 영겁의 세월을 다해도 그 죄를 다 갚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두환의 상징물을 제작한 자유언론실천재단 정한봄 이사     © 은동기

5.18단체들은 이 상징물을 광화문 광장의 일정장소에 비치, 전두환의 죄악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광주의 진실이 규명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5.18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광주 민중과 이를 계승한 수많은 민중의 희생과 투쟁으로 12.12는 ‘반란’으로, 전두환은 ‘반란의 수괴이자 내란목적 살인의 범죄자’로 명확히 규정되었으나,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사면된 후, 무려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조차 내지 않고 호의호식하며 사는 꼴을 25년 가까이 보고 있어야 하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짐승도 죄를 지으면 그 고개를 들지 모하는데 하물며 인간으로서 짐승만도 못한 악행을 저지르고도 자신의 죄를 부인하고 광주 학살의 진상을 왜곡하는 그의 뻔뻔스러운 행태로 인해 그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단 한 치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의 회고록 논란과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재판 출두를 거부하면서도 골프장을 돌아다니는 상황을 언급하며 ‘강제 구인’과 ‘구속’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전두환 같은)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이는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며 추후 유사한 범죄를 조장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사법당국에 전두환의 구속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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