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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시민단체, 페미니스트 사상검증 블랙리스트 규명 요구

게임업계 사상검증과 블랙리스트 규탄 및 피해복구 촉구 기자회견

  • 기사입력 2019.12.25 15:13
  • 기자명 이경 기자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민주노총 등 20여개 노동, 인권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게임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사상검증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전국여성노조 등 20여개 시민단체들은 2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게임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사상검증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가 주관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게임업계에 만연한 사상검증을 강력히 규탄하고 하루 빨리 피해 작가들이 업무에 복귀하기를 촉구했다.

게임업계에 만연한 사상 검증 19개 사례 제시

2016년 7월 19일, 게임사 넥슨 코리아는 당사 게임 ‘클로저스’ 성우가 sns상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표방하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해당 성우의 녹음도 교체했다. 해당 성우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던 창작자들, 관련 업계 종사자들 대다수는 이를 이유로 현재까지도 업무 배제를 비롯한 심각한 불공정을 겪고 있다.

2019년 11월 17일 게임 제작사 ‘티키타카 스튜디오’는 자사 게임 ‘아르카나택틱스’ 사이트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게시글 제목 “금일 문제가 불거진 일러스트에 대한 안내” 게시글을 통해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가 리스트를 찾았다” 는 표현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는 등 작가의 사상을 검증하여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표방했다.

 

단체들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장장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자행된 게임업계 사상 검증으로 인한 19개 피해 사례를 제시하고, “단지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말하고 행동했다는 이유로 작업자에 대한 사상검증을 실시하는 것은 국가 헌법이 보장하는 발언과 사상의 자유 등 기본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블랙리스트를 운용하며 사상검증을 하고 그를 이유로 중도에 계약을 파기하고 작업물 게시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노동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자 대표적 불공정이며 비상식적 행위”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단체들은 “여기에 더해 이제는 ‘그림을 그렸으되 그렸다 말하지 말라’고 강요하여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저작인격권마저 침탈하고 있다”며 “이처럼 부당한 노동권 침해를 비롯한 피해에 대해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밝혔다.

이들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지난 3년 동안 피해 작가들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은 것은 물론 이후 국내 수주가 전무한 상황으로 그 피해가 막심하고 이러한 사상검증과 직업적 배제는 다른 어떤 업계에서도 목도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탄압”이라고 규탄했다.

단체들은 지난 11월 티키타카 스튜디오의 작업자 무단 교체 발표 이후 그 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아직까지도 해당 작가들에게 어떤 대책이 제시된 바 없고 작가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작가에 대한 반인권적 사상검증 중단, ▲블랙리스트 운용 및 업무 배제에 대한 사과, ▲피해 작가들의 작업물 복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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