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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리더십(15) 리더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줘야 ‘사람을 얻을 땐 마음을 얻어야’

예절과 타인에 대한 배려는 동전을 투자해 지폐를 돌려받는 것과 같다

  • 기사입력 2019.12.28 23:07
  • 기자명 김승동 기자

사람들이 자신들의 먹거리로는 싫어하지만 낚시를 할 때는 항상 지렁이나 떡밥 등의 미끼를 준비해 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물고기가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줘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할 때는 그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관심을 갖지 않고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낚시를 할 때는 물고기의 입맛에 맞는 것을 달아두면서 왜 사람을 낚을 때에는 그렇게 못하는가?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토끼를 잡을 땐 귀를 잡아야 하고 닭을 잡을 땐 날개를 잡아야 하고 고양이를 잡을 땐 목덜미를 잡아야 하고 사람을 얻을 땐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매우 간결한 명제(命題)이지만 그야말로 인간관계론의 거장다운 함축된 가르침으로 상대방이 나를 위해 뭔가를 하게 만들고 상대방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만능열쇠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은 이것을 거꾸로 생각하고 먼저 받으려고만 해서 갈등이 생기고 협력이 깨지게 된다.

특히 리더로서 협력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먼저 조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리고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해주면 그들도 조직과 리더가 원하는 것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서 그것을 갖게 해주는 것 그것이 리더십인 것이다.

경제학자인 토마스 소웰(Thomas Sowell)은 “예절과 타인에 대한 배려는 동전을 투자해 지폐를 돌려받는 것과 같다”라는 참 재미있는 표현을 했다. 

훌륭한 리더는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정보가 필요할 때 명령하지 않는다. 대신에 정중하게 조언을 하거나 지원을 요청한다.

사람들은 명령을 받으면 불쾌감을 느끼고 때로는 반감을 품는다. 그러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과 관심어린 언어로 정중하게 요청하면 기꺼이 협조 하는 등 우호적인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이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특히 리더들이 흔히 저지르는 공통된 실수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닦달하는 조급함이다. 성과를 바라는 리더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리더들이 부하직원을 시도때도 없이 닦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여러모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키스 머니건(Keith Murnighan)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고의 리더십은 ‘두 낫싱’,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주장을 펼친다. 리더가 적게 일하면서, 더 나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 그가 말하는 리더십의 핵심이다.

머니건 교수는 “리더는 리더의 일을 해야지 직원들의 일을 대신해선 안 된다. 그러나 대부분 리더들은 리더의 일보단 직원의 일을 대신하며 바쁘게 산다”고 말한다.

머니건 교수는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조직이 잘 굴러가도록 윤활유를 발라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실제로 크게 두 가지 밖에 없다고 한다. 첫째는 의사결정을 빨리 해주는 것, 둘째는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 이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에너지를 아무데서나 불태울 것이 아니라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것들을 위해 아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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