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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상승률 0.4%…1965년 집계이래 최저

낮은 수요측 상승압력·농축수산물과 석유류 하락, 무상교육 등 영향

  • 기사입력 2019.12.31 11:41
  • 기자명 손경숙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부진에 따른 낮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과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통계청이 1965년 소비자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전 최저치는 저유가와 경기 부진이 겹친 2015년의 0.7%였다.

이외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을 포함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0%대를 기록한 적은 모두 세 차례다.

석유류(-5.7%)와 농축수산물(-1.7%)이 전체 물가를 각각 -0.26%포인트, -0.13%포인트 끌어내렸다. 2018년에는 각각 6.8%, 3.7% 올랐다.

반면 개인서비스(1.9%)가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외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0.1%, 0.5% 떨어졌다.

지출 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 음료가 농수축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의류 및 신발(0.1%)은 198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자체의 무상교복 지원으로 의류가 하락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신(-2.3%)과 교통(-1.8%)은 각각 2012년(-2.6%), 2009년(-3.5%)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측 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및 기저효과,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도 0.9% 상승에 그쳐 1999년(0.3%) 이후 가장 낮았다.

근원물가는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를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7% 상승했다. 역시 1999년(-0.2%) 이후 최저다.

어류·채소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5.1% 하락, 2014년(-9.3%)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0.3% 상승했다. 1995년 집계 이래 최저다.

지역별로는 특별·광역시 중 울산만 0.3% 하락했다. 집세(-2.2%)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월간으로 보면 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지난 9월(-0.4%) 사상 첫 마이너스(-), 10월 보합, 11월(0.2%), 12월(-.7%) 등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12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12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1.1%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2.2% 내린 반면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0.5% 상승했다.

이두원 과장은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하락의 기저효과 등이 사라진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플레이션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내년 물가상승률이 1.0%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채소가격 안정제와 지자체 수급 조절기능을 강화하고 기상 여건에 따라 급변하는 농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생활밀접 품목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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