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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경련

  • 기사입력 2020.01.06 09:38
  • 기자명 허종회 현대한의원장

안면경련이란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눈 주위와 입 주위의 근육이 본인도 모르게 발작적으로 움직이는 질환이다.

무의식적으로 눈꺼풀이나 눈 주위 근육이 씰룩거리거나 입이나 광대뼈 주위의 근육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초에서 수십 분까지 경련이 일어나며 하루에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도 사람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해지는 경우는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지거나 턱 부분까지 안면 전체적으로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증상이 더욱 진행되면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쪽으로 끌려올라가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한다.

안면경련의 원인은 드물게 두개강 내의 혈관 이상, 종양, 다발성경화증 등 중추신경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말초신경인 안면신경의 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안면신경의 손상이나 압박으로 안면신경에 이상이 발생하여 안면경련이 일어나게 되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으며, 주로 스트레스, 불안, 과로, 수면부족, 카페인 과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마그네슘 부족이 안면경련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마그네슘은 체내에서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분해를 촉진하여 신경을 안정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안면경련에서의 마그네슘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며, 임상에서 볼 수 있는 안면경련은 대부분 한쪽에만 나타나는 편측성 안면경련으로 영양소 부족과는 무관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안면경련이 나타나면 중풍(中風)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안면경련은 대부분 반신불수나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중풍과는 관련이 없으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초조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증상이 반복되고 유지된다면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 질환을 넓은 의미에서 풍(風)이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풍은 말초신경 장애에 의한 질환을 가리킨다. 한의학적인 원인은 피와 호르몬의 부족한 혈허(血虛)로 인한 경우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에 부담을 주어 피가 탁하게 되는 심화(心火)에 의한 경우, 그리고 과로로 몸의 자율신경 계통이 불균형 상태가 되는 간화(肝火)에 의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기(氣)와 혈(血)의 소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안면경련이 발생한다.임상적으로는 보면 안면신경 마비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경우와 전신의 기혈이 쇠약하여 그 결과 말초신경이 과민해져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체질적으로 매우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이 병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안면경련을 주로 침구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먼저 침구요법은 얼굴에만 침을 놓는 것이 아니라 경추와 안면신경을 주관하는 경혈을 자극함으로써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약물요법으로는 첫째, 말초신경의 영양상태가 불량해 경련이 생긴 경우는 보혈(補血)하는 약물로써 이를 개선하며, 둘째로 정신적인 과로나 긴장에 의해 생긴 경우는 보심(補心)하는 약물로써 병을 다스린다. 또한 경추와 두개골을 교정하는 추나요법을 통해 두개와 안면부의 순환을 촉진시킴으로써 안면신경을 회복시킨다.

평소 집에서 예방차원에서 세수를 할 때 손으로 얼굴 전체를 감싸며 마사지하듯 아래위로 여러 번 자극을 주면 좋다. 목 주위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주는 것을 반복해서 자극을 주는 방법이 있으며, 팔을 앞뒤로 돌려 양 어깨를 움직여주는 것도 경추와 두개안면부의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주어 안면경련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혈액순환과 관련된 요인을 조절해야 하며, 지나친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 술, 담배, 커피는 악화인자이므로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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