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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정어리운동은 긍정적 에너지"…지지 표명
 
이경 기자   기사입력  2020/01/08 [14:44]

 

바티칸 교황청의 최고위 인사가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반극우주의 풀뿌리 시민운동, 이른바 '정어리 운동'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1일 취재진에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파롤린 추기경은 "나는 정어리 운동의 일원은 아니다"면서도 "이 운동이 가진 장점을 이해하고 국가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그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 운동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목받고 그것이 국가의 복지를 위해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이라고 부연했다.

 

교황청 고위 인사가 지난 10월 중순 시작된 정어리 운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원은 이른바 교황의 비서실로, 교황과 교황의 직무 수행을 보좌하는 기구다.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로 자주 묘사된다.

 

그 자리를 책임진 국무원장은 교황에 이어 교황청의 권력 서열 '넘버2'로 통한다. 교황이 선종하거나 스스로 물러날 경우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1순위이기도 하다.

 

이런 직위의 무게감이나 특성 등에 비춰 이번 언급이 파롤린 추기경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기보다는 교황청 차원의 공식 입장으로 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유럽 전역을 흔들고 있는 극우적 이념 및 그와 연결된 네오나치·파시즘의 부상 등을 경계해온 교황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30대 남성 4명에 의해 볼로냐에서 처음 시작된 정어리 운동은 극우주의와 증오 정치 청산을 주창한다.

 

이탈리아 대표 극우 정당인 동맹과 이 당을 이끄는 '뉴스메이커' 마테오 살비니에 대한 반대도 분명히 한다.

 

'이탈리안 퍼스트'를 내세운 살비니는 오랜 경기 침체에 대한 국민적 불만과 이주·이주민들에 대한 증오 심리를 활용해 30%대의 지지율을 확보, 호시탐탐 차기 단독 정권 수립을 노리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시민들이 이탈리아 로마 산조반니 광장에 모여 정어리 모양의 다양한 손팻말을 들고 반(反)극우 집회를 열었다. 스스로를 정어리라고 칭하는 시민 10만여 명은 극우 마테오 살비니 전 부총리와 동맹당에 대해 이민자에 대한 혐오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몸집은 작지만 떼 지어 이동하며 자신보다 몸집이 큰 적에 대항하는 정어리처럼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 극우주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카사파운드는 로마에 기반을 둔 극우 정당으로 파시즘에 동조하는 당 강령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어리 운동의 한 창시자는 카사파운드 같은 단체와는 절대 함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으나, 카사파운드는 이와 상관없이 집회에 나가겠다고 밝혀 충돌 등 불상사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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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8 [14:44]   ⓒ w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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