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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한반도에 열린 평화 공간 무능하게 유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 2020년 신년 하례식 개최

  • 기사입력 2020.01.08 23:45
  • 기자명 은동기 기자

남·북·해외를 망라하는 전민족의 공동기구이자 통일운동 상설연대기구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이하 6.15남측위)는 8일(수) 11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0 신년회’를 개최하고 새해의 결의를 다졌다.

 <6.15남측위> 2020 신년하례식이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6.15남측위는 지난 2년 동안 한반도 정세가 애초 희망했던 대로 전개되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고, 문재인 정부의 과감한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전국의 인권·여성·노동·종교·청년·평화단체들과 활동가,시민,학생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국제 회의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한반도기를 들어 보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북정책팀 교체, 과감하게 통일국면 열어갈 팀으로 재구성해야”

종교계를 대표해 첫 발언에 나선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를 하나님의 자유와 해방의 해인 희년으로 다시 선포했다”면서 “분단과 냉전, 전쟁과 국가폭력의 상처를 치유·화해하고, 상호의존성을 회복하며 평화공존의 한반도를 재창조하기 위해 새롭게 출발하여 분단과 냉전의 바빌론 포로기에 형성된 신민족 기득권과 노예적 정체성을 극복하고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의 평화지형과 해방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여성계를 대표한 김정수 6.15여성본부 상임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올해 2020년이 오지 않기를 바랬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하는 것이 참으로 고통스럽고 참담했기 때문“이라며 목이 메어 울먹였다.

김 대표는 이어 “전쟁과 분단에서 여성들은 가장 큰 피해자이며 희생자였다”고 강조하고, “오늘날 횡행하고 있는 ‘여성혐오’와 ‘여성 적대’는 자본주의와 가부정적 성차별주의가 결합되고  폭력적인 분단체제와 결부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6.15여성본부 상임대표 

그러면서 “여성은 그동안 전쟁과 분쟁의 피해자인 동시에 희생자였으며, 발전에서 낙오된 2등 시민이었지만, 동시에 여성들은 가장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온 선도자였다”면서  1991년과 1992년에 남북의 여성들이 최초로 판문점을 통과하여 서울과 평양 방문을 계기로  남북의 사회문화교류를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2015년에도 재미 한인 여성 활동가들과 글로벌 여성 평화 운동가들이 국제여성평화걷기(Woman crossing DMZ)를 주도, 분단과 금기의 선이며 군사적 갈등의 선인 DMZ를 통과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지난해부터 국내외 및 재미 한인여성평화운동가들과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여성행동(Korea Peace Now Woman Mobilizing to end war)이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여성들의 궁극적 목표는 전쟁 없는, 지속가능한 평화의 한반도, 남북 여성들의 실질적 삶이 개선되는 성평등한 통일의 한반도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올해 우리 여성들은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유엔을 비롯 미국 워싱톤 등에서 여성 시민공공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며 “남북공동선언의 이행, 인도적 위기를 초래하는 제재의 해제, 남북여성교류 재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2019년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한반도가 주권국가인가’라는 자괴감과 좌절을 경험했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우리는 분단 70년을 맞아 자주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얼마나 복잡한 변수들을 주체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가라는 것을 늘상 경험하고 있으며, 촛불시민혁명 이후 꿈꿔왔던 평화의 의지가 담길 저수지인 총선을 통해 우리 한국사회의 평화세력들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향후 2년간의 한반도 평화는 좌초 또는 유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김 총장은 “9.12평양선언 이후 보여주었던 정부의 모습은 무능하기 그지없다”면서 “총선의 승리와 함께 지난 2년간 너무나 명백하게 한반도에 열린 평화의 공간을 무능하게 유실했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문제를 관리하는 팀들을 전면 교체하여 새롭고 훨씬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창조적으로 통일 국면을 열어가는 팀으로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분단과 냉전 잔재, 사대 굴종의 태도가 겨레의 앞길 가로막아”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아무리 좋은 합의라도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저 종이 조각에 불과한 것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 남북의 화해협력을 가로막는 분단과 냉전의 잔재, 사대 굴종의 태도 또한 곳곳에서 겨레의 앞길을 가로막았다”고 개탄했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 의장은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고집하며 북미 싱가포르 정상선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남북협력사업을 곳곳에서 가로막고 있다면서 대북제재와 한미군사훈련 및 남북협력에 대한 간섭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장은 정부에 대해 “대북제재로 남북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라고 비판하고 “(남북 간에) 합의했다면 제대로 이행해야 마땅하다. 대북 제재를 넘어 남북협력을 진전시키겠다는 결심, 평화를 위한 군비 통제의 결단 없이는 대통령 신년사에서 언급한 철도 도로 연결이나 개성 금강산 문제 해결, 6.15 20년 공동행사 등은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행동과 실천으로 이 땅의 자주와 평화번영, 통일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내자”고 호소했다. 

 하례식 참석자들이 각자의 소망이 적힌 발자욱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신년하례식 참석자들은 발자국 스티커에 각자의 새해 소망을 적어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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