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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 기사입력 2020.01.20 09:32
  • 기자명 허종회 현대한의원장
▲ 허종회 현대한의원 원장 

우리 주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두통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 중의 하나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임상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의식 소실, 경련 발작, 신체의 마비나 감각 저하를 동반하는 두통,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갑작스럽게 시작하는 두통, 혹은 평소 두통이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빈도와 강도가 심해진 두통은 뇌출혈이나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의 손상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두통은 정밀 검사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보통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병이 머리로 나타나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감기가 걸려서 열이 날 때,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혹은 변비가 있을 때에도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두통의 원인이 오장육부에 있는 경우에는 이를 치료함에 따라 두통도 자연히 소실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그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전(前), 편(偏), 후(後) 및 정두통(頂頭痛)으로 나누며, 그 원인에 따라 외감(外感)과 내상(內傷)으로 분류한다. 외감은 주로 급격하게 변화된 기후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감기 걸렸을 때의 두통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내상은 몸속의 오장육부의 병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소화기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 비정상적인 노폐물, 즉, 담음(痰飮)이 쌓여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통칭하는 말로서 양방의 편두통(migraine)을 포괄한다. 이는 속칭 쪽골이 아프다는 것으로 관자놀이 주변에 맥박이 뛰듯이 욱신거리고 뒷목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들 대부분은 단순한 두통뿐만 아니라, 머리가 개운하지 못하고 무겁거나, 심하면 양쪽 어깨가 짐을 짊어진 것처럼 무겁고 뒷목과 등줄기까지도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과도한 긴장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심화(心火)로 인해 발생하는데, 정신적 긴장이 많은 수험생에게, 혹은 신경이 예민한 여성들이 생리할 때를 전후하여 많이 발생한다.

한편 뚜렷한 원인도 없이 부위도 일정치 않으면서 머리가 아플 뿐만 아니라, 눈이 뻑뻑하고 어지러우며, 속이 미식거리며 토하기도 하고, 혹은 머리가 쪼개질 듯이 아프기도 하고, 몸이 무겁고 만사가 귀찮아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불안하기고 하며, 차멀미를 자주 한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여자들의 입덧과 혼동되기도 한다. 이 두통은 담음(痰飮)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 것이다.

치료법은 외감과 내상으로 나누어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을 병행하는데,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만성적인 오장육부의 문제로 인하여 발생한 내상두통이 대부분이다.

약물요법은 먼저 심화인 경우 열(熱)과 화(火)를 억제하고 신경을 튼튼하게 해주는 보심(補心)하는 약물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안신(安神)하는 약물로써 두통을 치료하고, 담음인 경우는 비정상적인 노폐물을 제거하고(거담(祛痰)) 소화기를 튼튼하게(건비(健脾)) 하는 약물로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두통을 치료한다.

침구요법은 두통의 원인이 되는 오장육부와 머리와 목에 관련된 경락에 따라 운용한다. 또한 만성적인 두통은 머리뿐만 아니라 뒷목이나 등줄기까지 통증이 있고 근육이 긴장되며 경추나 흉추 관절의 배열이 비틀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나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환자 스스로는 규칙적인 운동, 절제 있는 식사,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안을 찾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목덜미에 있는 풍부(風府)혈, 머리 한가운데 있는 백회(百會)혈과 관자놀이의 태양(太陽)혈을 손가락으로 자극을 주는 지압요법 및 목주위 근육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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