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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中, 세계인권에 대한 위협"

중국 외교부 "중국 인권상황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 반박

  • 기사입력 2020.01.20 14:00
  • 기자명 고현석 기자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새로 펴낸 연례 인권 보고서에서 중국을 '세계 인권에 대한 실질적 위협'으로 꼽았다.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14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세계 100여 개국의 인권 실태를 다룬 '월드 리포트 2020'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스 사무총장은 이틀 전 홍콩에서 해당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제재로 홍콩 입경을 거부당하자 계획을 틀어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해외 인사를 검열하려는 중국의 시도가 세계 인권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누구도 중국의 검열을 벗어날 수 없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와 정부 탄압을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한 국제 인권 체제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약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신장 지역의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분리주의를 근절하고,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 훈련을 하고 있다며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유린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가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한층 더 적극적으로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이용해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인권을 수호하는 국제기구를 약화시킨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도 한목소리로 중국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홍콩 시위를 진압한 경찰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보고서는 홍콩 경찰이 자국 시위대에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하고,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지만, 친중국 성향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경찰의 과잉 진압 문제를 조사하는 독립위원회 구성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 외교관 싱지성은 HRW의 편향되고 조작된 보고서를 전적으로 거부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로스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왜 그의 홍콩 입국이 거부됐는지를 명확히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HRW 보고서를 강하게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HRW 등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중국을 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련 보고서는 사실을 무시하고 흑백을 뒤집었으며 객관성이 없다. 근본적으로 반박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인민이 중국 인권상황에 대한 가장 큰 발언권이 있다면서 "중국의 인권 상황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 시행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HRW를 비롯한 기타 비정부기구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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