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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나타난 얼음 펭귄 군(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주세요”

그린피스, 펭귄 보호 위한 해양보호구역 지정 캠페인 진행

  • 기사입력 2020.02.08 00:55
  • 기자명 은동기 기자

7일 오전 11시, 광화문 북측 광장. 100여 마리의 얼음 펭귄들이 나타났다. 광장에는 얼음 펭귄 군(群)과 함께 ‘바다를 보호해 기후변화를 막아주세요’라는 빨간색 표식이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광화문광장에 나타난 펭귄 무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7일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100여 마리의 얼음 펭귄 조각을 전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호소하는 서명활동을 펼쳤다.           © 은동기 기자

세계 최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가 기후 변화로 인해 붕괴되고 있는 펭귄 서식지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100여 마리의 얼음 펭귄 조각을 전시하는 퍼퍼먼스와 함께 펭귄을 보호하기 위한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호소하는 서명 활동을 벌였다. 이 행사는 9일(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퍼포먼스는 한국을 비롯, 영국,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한 그린피스는 페트럴섬에 살던 4만 마리의 아델리펭귄 무리가 이제 단 2마리의 새끼만이 살아 남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황제펭귄 번식지는 붕괴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기후변화로 펭귄의 생존과 직결된 해빙(바다 얼음)이 녹아 없어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해양보호구역 지정’ 캠페인은 전 세계 바다 곳곳에 보호구역을 지정해 그 안에 사는 해양 생물에 피난처를 제공하고, 바다 속 생태계를 건강하게 되돌려 기후위기를 촉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과학자들 “파괴되는 해양 보존위해 2030년까지 30%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해양 보호 구역(Marine Protected Area, MPA)이란 남획, 석유 시추, 해저 개발 등의 인간 활동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지역을 말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바다, 조간대, 해저와 그 지역에 서식하는 생물, 역사적/문화적 유산이 법/제도와 기타 관리수단에 의해 보전적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라 정의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바다는 전체 바다의 4%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해양보호구역(MPA). 진한 파란색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 세계자연기금(WWF) 홈페이지 캡처

과학자들은 파괴되는 바다를 보존하기 위해 2030년까지 30% 이상의 바다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3월 2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전세계 정부 대표단이 모여 열리는 ‘해양 조약(BBNJ Treaty)’ 체결 회의에서 대대적인 ‘해양보호구역이 논의될 예정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외교부와 해수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그린피스는 “남극해 보호구역 지정은 펭귄의 먹이를 빼앗아 가는 어업, 해저 개발, 석유 시추 등의 위협적인 인간 활동을 막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퍼포먼스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뿐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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