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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신문은 일본 앞잡이 신문②

“일본 몰아내자는 의병들을 비도(匪徒)라니!”

  • 기사입력 2020.02.22 10:22
  • 기자명 박정학/역사의병대 총사령

“흉칙한 무리 재필이가 만들고 있는 독립신문은 나라가 넘어지도록 도모하는 신문입니다.”(1896년 7월 9일 진사 정성우(鄭惺愚)의 상소문). 서재필과 함께 잘못 알려지고 있는 독립신문의 주요 보도내용을 소개하여 그 성격을 바로 알리고자 하는 연재물입니다. 내용의 극히 일부는 요즘 문장으로 바꿨습니다.(편집자 주)

 독립신문 영인본 

지난해 12월 23일 ①편(취지)을 보도한 독립신문과 서재필 바로알기 시리즈 ②편이다. 앞으로 독립신문의 실재 보도내용을 중심으로 연재할 텐데, 출처는 려증동의 『부왜역적 기관지 독립신문연구』이며, 이번 호부터 몇 호는 일본 몰아내자는 토왜의병을 비도(匪徒), 즉 ‘나쁜 놈들’이라고 보도한 내용을 소개한다. 독자들께서는 이런 보도를 한 신문을 우리나라 신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지 잘 생각해봐주시기 바랍니다.

▷ 근일에 창의한다고 하는 이들이 관동과 관서에서 각처에 글을 보내어 말하기를 소위 개화한다는 이유로 나라가 잘 되어 가기는커녕 새로이 정부에 변란이 자주 나고 각처에 도적이 일어나며, 이 창의한다는 제군은 의병을 거느리고.(1896.4.23. 논설)

 

▷ 전라도에 유진하였던 이겸제씨가 비도를 평정하고 진주로 향하였는데.(1896.4.25. 잡보)

 

▷ 전전 담양군수 민종열이를 잡아 법부로 보낸다 하였으니 외론에는 민가가 비도들과 부동하여(1896.4.28. 잡보)

 

▷ 비도괴수 서상열이가 여덟 고을 비도를 모집한 것이 3천여 명이라. 서가가 3천여 명 비도를 함창태봉에 가서 일본병정들과 싸울 새 일시에 비도들이 사면으로 흩어져 서가가 크게 패하여 예천과 풍기로 들어가.(1986.4.30. 잡보)

 

▷ 경군이 진주 성안에 들어가 비도를 다 쳐서 파하였다더라. 각처 비도들을 선유하여 차차 흩어지고 귀화하였으되 강능 고을에만 아직 모여 있다더라. 장성 기산림의 손자 기우만이는 이왕 경향간 명망 있는 이라, 본도 의병들을 영솔하였더니, 향자 대군주 폐하 칙교로 선유하옵심을 보고 하는 말이 “위에서 불안해하옵시니 심히 황송하다.”하고 의병들 보고 “급히 돌아가 그 직업을 편안케 하라.”한다더라. 공병대가 가평 심복리에 들어가 둔 쳤던 비도를 쳐 파할 새, 10여명을 총으로 노아 죽인 즉, 남은 무리가 병기를 버리고 달아나거늘, 행란촌에 있던 비도들도 소문을 듣고 사면으로 흩어졌다더라. 가평 비도는 관군에게 패하고.(1896.5.2. 잡보)

 

독립신문 내용은 크게 논설, 관보, 잡보 또는 외국통신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본병정 또는 관군들과 싸운 의병들을 비도(匪徒)라고 보도했다. 비도(匪徒)란 사전에서  ‘무기를 가지고 떼를 지어 다니면서 사람을 해치고 재물을 빼앗는 무리’라고 설명한다. 우리 의병들은 결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일본을 쫓아내고자 일어난 토왜의병(討倭義兵)들이었다. 그런 의병들을 비도라고 보도한 사람이 어떤 성향일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바로 일본의 앞잡이였을 것이다.

당시에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이 없으므로 대부분 서재필이 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결국 서재필, 아니 필립 제슨이라는 미국인은 철저한 일본 앞잡이였다는 것이 드러나는 셈이다.

그런 관점에서 왜 ‘독립신문’이라는 제호를 붙였을까를 생각해보자. 당시는 조선이 청나라의 식민지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동학혁명 직후 1894년 6월~95년 4월 사이에 일본이 청나라와 싸워 이긴 후 1895년 4월 17일 시모노세키에서 맺은 조약에 ‘청국은 조선국이 완전한 자주독립국임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자신들이 조선을 독립시켜줬다는 것을 강조하여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던 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신문과 독립협회, 독립문 등 친일세력들에게서 나온 말이다. 원래부터 영원히 독립국이었음을 세계만방에 알린다고 미화시켰지만 속으로는 그런 내막이 있는 단어다. 앞으로 독립신문의 보도내용을 더 보면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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