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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짜파구리 덕 나홀로 특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2조4767억원, 986억원 추정

  • 기사입력 2020.03.19 21:48
  • 기자명 손경숙 기자

농심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영화 '기생충'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고, 새로 출시한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올해 들어 소맥(밀가루) 가격 하락으로 원가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실적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달 짜파게티 해외 매출은 150만달러(18억5625만원)로 전년보다 120%가량 급증했다. 이 중 짜파게티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곳은 미국으로, 2월 매출 규모는 70만달러(8억6695만원)에 달한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상을 수상한 이후 짜파구리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짜파게티 매출도 함께 급증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 영상을 접한 뒤 판매를 요청하면서 실제 수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매출 또한 고공행진이다. 올해 1, 2월 짜파게티의 국내 매출은 37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출시 36주년을 맞는 짜파게티는 연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짜파게티는 지난해 매출 1850억원으로 신라면에 이어 국내 시장 2위에 올랐다.

짜파게티에 이어 지난 1월 출시한 스테디셀러인 너구리 라면의 글자를 뒤집은 매운맛 라면 '앵그리 RtA'도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앵그리 RtA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0·20세대를 사로잡았다. 앵그리 RtA는 출시 약 2주 만에 460만개가 팔렸다.

여기다 코로나19 속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확대되면서 반사이익도 함께 누리고 있다. 이에 농심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면 수요가 급증하자 경기도 안양 등 국내 라면공장 5곳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신라면·짜파게티 등 주요 라면 생산량은 30%가량 늘어났다.

소맥 가격 하락 역시 농심에게는 희소식이다. 농심이 생산하는 라면과 스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밀가루이기 때문이다. 국제 소맥 시세는 농심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다. 국제 소맥 가격은 올해 1월21일 581.40센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제분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맥 가격은 두 달 만에 급락, 17일 기준 부셸당 499.25센트를 기록하며 1월 고점대비 14% 떨어졌다.

이 같은 겹호재에 힘입어 올해 농심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농심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4767억원, 98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7%, 25.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농심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오뚜기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4184억원, 158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5%, 6.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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