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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COVID-19, 메가시티(Mega-cities)의 주요 PMESII 변화 전망

  • 기사입력 2020.04.20 14:15
  • 기자명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조상근 박사

COVID-19는 어느새 전 세계로 확산되어 각국의 주요 도시를 위협하고 있다. 이 중에는 도쿄, 베이징, 뉴욕 등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들도 포함되어 있다.

메가시티를 포함한 주요 도시의 인구밀도는 상당히 높아서 감염률과 치사율이 치솟을 수 있고, 이미 이와 같은 전망은 현실화되고 있다. 각국에서는 COVID-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시행하고 있지만,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의 피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경제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신규 확진자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월에 비해 COVID-19의 감염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런 희망적인 상황이 반영되었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COVID-19 이후의 사회 변화에 대해 분야별로 예상되는 문제점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COVID-19 이후 메가시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COVID-19의 확산과정에서 새롭게 관측되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변화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메가시티의 정치(Political), 군사(Military), 경제(Economic), 사회(Social), 정보(Information),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 분야에서 전망되는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다.

 

정치(Political) 분야.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21대 총선이 있었다. 주요 도시의 국회의원 후보들은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했지만, 그다지 효과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민 대부분이 집에 머물렀고, 이들은 오프라인보다는 인터넷, SNS,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과 같은 온라인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유권자들의 주요 활동이 물리적 공간이 아닌,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COVID-19와 같은 신종 전염병이 더욱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선거 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는 사이버 정치 활동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메가시티에서는 사이버 국민투표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군사(Military) 분야.우리 군은 이번 COVID-19 사태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방역 분야의 전문인력, 장비, 물자를 감염자가 급증하는 도시지역에 투입하였다. 미군 또한 대형 병원선을 뉴욕항으로 급파하였고, 뉴욕 센트럴파크(Central Park)에 야전병원(Field Hospital)을 설치하였다. 이처럼 군이 긴급하게 투입된 이유는 무엇일까? 상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은 전방위로 확산하는 전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군의 역할은 전통적인 안보뿐만 아니라, 전염병, 재해재난, 환경오염 등 신흥안보위협(new emerging threats)이 포함된 비전통적인 안보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메가시티에서는 신속대응능력을 갖춘 군의 역할이 더욱더 확대될 것이다.

 

경제(Economic) 분야.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가 멈췄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경제활동의 주체인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메가시티는 국가 경제의 중심지다. 메가시티의 경제활동이 장기간 정지되면, 국가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더라도 메가시티의 경제활동은 지속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드론봇(Dronbot) 기술을 적용하면 인력투입을 최소화하면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운용할 수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모바일(Mobile) 기술을 이용하면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은 메가시티의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사회(Social) 분야.우리 사회에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변과의 소통, 경제활동, 교육 등 사회 제 분야의 활동이 원격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거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보유할 수 없는 사이버 약자들이 존재한다. 특히, 메가시티는 인구밀도가 높아서 사이버 분야의 불평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메가시티의 거대 와이파이 존(Wifi Zone)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경우, 사이버 양극화로부터 파생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보(Information) 분야.우리나라는 COVID-19 관련 의료정보를 실시간 축적하고 있다. 특히, 감염자의 증상, 혈액형, 나이, 기저질환 등이 빅데이터(Big-data)로 저장되고 있고, 이것은 향후 전염병의 확산방지대책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정보로 사용될 것이다. 이번 COVID-19 사태를 통해 개인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이 의료분야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생체정보(Life Log Data)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Mobile)과 인공지능(AI)이 내장된 공공 클라우드(Public Cloud)가 상호 정보교환을 통해 원격진료할 수 있는 초연결·초지능 진료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인구가 밀집된 메가시티에서는 이와 같은 원격진료시스템이 전염병 초기진단 및 확산 방지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 분야.우리 사회는 전염병 대응(보건 분야), 원격교육(교육 분야), 재택근무(경제 분야), 화상회의(SNS) 등에 필요한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각 시스템을 구성하는 유·무선망에 다량의 모바일이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에 모바일이 접속되는 지점이 많을수록 보안은 더욱 취약해진다. 문제는 COVID-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집중한 나머지 시스템 확장에 필요한 보안 조치가 지연되거나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메가시티의 보건, 교육, 경제, SNS 분야를 초연결하는 거대 네트워크는 초국가적인 위협인 사이버 공격이나 테러의 주요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COVID-19 이후, 메가시티의 PMESII 변화를 전망하였다. PMESII 변화의 공통점은 4차 산업혁명 주요기술(AI, IoT, Cloud, Big-data, Mobile, Dronbot 등)이 적용되어 메가시티가 초연결·초지능화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메가시티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면서 경제활동을 병행할 수 있고, 전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메가시티가 초연결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이 확장된다. 메가시티의 사이버 공간에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네트워크와 모바일이 연결되는 지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로 인해, 초연결된 메가시티는 사이버 공격이나 테러에 취약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초연결된 메가시티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대책은 반드시 강구되어야 한다.

 

이처럼 메가시티의 주요 PMESII 변화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을 적용한다면,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메가시티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이 접목되어 초연결·초지능화된 스마트 거대 도시로 변모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COVID-19 이후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메가시티의 변화를 예측해보려는 노력이 축적된다면, 미래의 불확실성은 점차 감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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