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단편 대표작으로 본 황석영 문학여정 반세기

  • 기사입력 2020.05.16 07:43
  • 기자명 이경 기자

참여·민중·통일문학 계열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해온 소설가 황석영(77)의 중단편 대표작 전집이 나왔다.

소설가 황석영  © 연합뉴스

도서출판 문학동네는 20년 전 출간된 황석영 중단편 전집의 체재와 표기 등을 다듬고 장정을 바꾼 개정판에 대표 중편 '객지'와 '한씨연대기'를 더한 중단편 전집을 펴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집에는 가장 최근 발표한 단편 '만각 스님'(2016)을 포함함으로써 등단작 '입석 부근'(1962)을 시작으로 한 황석영 문학 50여년 주요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전집은 모두 5권으로, 첫 권에는 고등학생 때 발표해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은 '입석 부근'을 비롯해 표제작 '탑', '낙타누깔' 등 사회 부조리와 전쟁 등을 날카롭게 다룬 작품들이 실렸다.

2권은 유명한 '삼포 가는 길'을 표제작으로 '돼지꿈', 장사의 꿈' 등이 포함됐다. 소외된 이들의 일상과 연대를 다루거나 인간의 욕망을 성찰한 수작들이다. 3권에는 표제작 '만각 스님'과 '몰개월의 새' 등을 담았다.

노동 쟁의를 생생하게 형상화한 '객지'와 분단 체제 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일대기를 다룬 '한씨연대기'는 각각 단행본으로 추가했다.

1943년 만주에서 태어난 황석영은 신경림, 염무웅, 황석영 등과 함께 1974년 진보좌파 계열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을 주도하고 '실천 문학' 운동을 이끌어왔다. 이 협의회는 이후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작가회의로 발전했다.

황석영은 시인 고은 등과 함께 줄곧 문단의 주류로 활동해왔다. 광주 5·18 기록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발간하고 1989년엔 방북을 강행하는 등 문학 활동 외에 정치적 행보도 병행했다. 최근에는 시인 안도현 등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기도 했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불리는 부커상 국제상 부문 후보에 지난해 오르기도 했으나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