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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증상 전파에 방역당국 골머리…"해결책은 생활방역"

초기 전파력 강하지만 추적 어려워…상당수 무증상 환자발 감염 추정

  • 기사입력 2020.05.22 06:30
  • 기자명 코로나 특별취재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무증상 환자'들 때문에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병원관계자들이 분주하게 검체 채취 준비를 위해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증상 발현 후에 감염이 시작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상태에서도 쉽게 전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이 학원, 코인노래방, 술집 등으로 전방위로 퍼진 것도 상당 부분 무증상 상태의 확진자와 관련이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클럽발 집단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더욱이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잇따르는 원인 중 하나로 무증상 전파를 꼽고 있다.

증상이 없는 감염자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n차 전파'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되는데, 이들은 검사를 아예 받지 않거나 뒤늦게 검사를 받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진다. 

코로나19 확산의 배경과 관련해 '은밀한 전파', '조용한 전파'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일례로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자가 이미 30명을 넘었는데, 이 학원강사는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원강사의 제자와 그의 친구는 모두 코인노래방에 다녀온 뒤에 증상이 나타나 확진됐고 이후 이 노래방을 방문한 택시기사와 20대 손님, 그리고 고등학생 2명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을 통한 전파 사례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술집 방문 등 일상생활을 하다가 증상이 발현된 사례도 있다.

경기도 군포 33번 확진자는 지난 14∼15일 확진자가 7명이나 나온 안양시 '자쿠와' 술집을 방문했는데 증상은 술집 방문 다음 날인 16일 나타났고 19일 확진됐다. 그는 앞서 지난 9일 이태원 방문 이력 때문에 받은 진단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후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자신과 접촉한 사람이 확진된 이후 뒤늦게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도 있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 경로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먼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는데 그 연결고리가 된 간호사는 다른 동료 간호사가 확진된 뒤에야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간호사는 무증상 상태에서 지난 9∼10일 서울 강남역 일대 주점과 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확진 당시에도 증상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증상 감염자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모든 국민이 개인 위생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천병철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의 가장 무서운 점은 감염 초기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누구든 언제라도 감염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생활 방역지침을 잘 지켜야 혹시라도 모를 무증상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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