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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합격했는데 코로나19로 무작정 대기"...속 타는 합격자들

서울교통공사, 교육 일정 미뤄지면서 임용 시기 최장 7개월 연기돼

  • 기사입력 2020.05.27 07:10
  • 기자명 이정재 기자

서울시 산하 공기업에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공채 시험 합격자들의 임용 일정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합격자(채용 후보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 연합뉴스TV=연합뉴스

2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1월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필기시험과 면접 등 선발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최종합격자 233명을 공고했지만 이 가운데 70명이 아직 신입사원으로 임용되지 않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개통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이번 공채를 한 서울교통공사는 1차로 합격한 163명을 하남선 1단계 개통(8월 예정)에 앞서 최근 임용했으나 나머지 70명은 2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10월 중 임용하기로 했다.

통상 최종합격자 공고 후 약 2개월 뒤 신입사원으로 임용한 회사의 전례에 비춰 올해 3월께 임용될 것으로 예상한 합격자들은 임용이 최장 7개월가량 미뤄지자 반발하고 있다.

공사는 공채 신입사원 임용 과정이 이렇게 이례적으로 지연된 것이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신입사원 임용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4주간의 신규인력 양성 집합교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여간 미뤄졌고, 공사는 이후 상황이 나아지면 교육을 재개하려 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결국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했다.

임용이 늦춰진 합격자들은 또 공사 측이 그동안 자세한 설명 없이 후보자들을 무작정 대기시키다가 최근에 이르러서야 '올 하반기 임용 예정'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간단히 보낸 것도 배려가 부족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로 회사 입장에서 향후 일정을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며 "또 교육 당시 '채용 시기는 공사의 인력 운용 계획에 따라 공사가 정하는 바에 의한다'는 내용을 고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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