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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act’ 시대, 메가시티 사이버 이슈 전망

  • 기사입력 2020.06.15 11:35
  • 기자명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 조상근 박사  

COVID-19의 확산과 함께 ‘비대면’ 또는 ‘비접촉’의 의미를 지닌 ‘Untact’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어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Untact 시대’, ‘Untact 사회’, ‘Untact 세대’ 등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Untact’는 이미 우리 사회의 라이징 키워드(Rising Keyword)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Untact’ 개념이 인간의 삶 곳곳에 적용되면서 사이버 활동은 급증하고 있다. 주로 지상, 해상, 공중, 우주 등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졌던 인간의 활동이 점차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학생 대부분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고, 재택근무와 SNS 활동 인원을 포함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COVID-19 이후 사이버 공간의 확장과 사이버 활동의 증가는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메가시티는 사이버 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인구가 기본적으로 1,000만 명 이상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 공간과 초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발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다음과 같은 도전적인 사이버 이슈들이 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로 인한 사이버 취약계층 발생

  메가시티에는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와는 다르게 인터넷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지 못하는 노년층의 인구가 상당하다. 이들은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한 세대로서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여 사이버 공간에 접속하는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거대한 메가시티에는 사이버 공간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저소득 계층이 존재한다. 특히,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는 극빈층은 사이버 공간·활동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

  이처럼 메가시티에는 COVID-19로 새롭게 등장한 ‘Untact’ 사회로부터 격리될 수 있는 세대와 계층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 존(Public Wife Zone)을 구축하거나, 이들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재사회화 교육과 같은 사이버 정책의 발전이 필요하다.

온택트(Ontact) 활동의 증가로 개인 사이버 위협 증대

  COVID-19로 비접촉·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거대도시민들의 일상생활은 일명 온라인 접촉을 의미하는 온택트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을 위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개인 단말기(Point of Sales)나 모바일은 사이버 위협의 표적이 되기 쉽다. 특히, 메가시티는 사이버 활동 인구가 많아서 개인 사이버 위협이 증가할 것이고, 사이버 테러나 범죄도 개인 단말기나 모바일을 통해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COVID-19 이후 개인 사이버 보안이 중요시될 것이고, 조작이나 위조가 불가한 개인정보인증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홍채, 안면, 음성, 지문, 혈관 등과 같은 생체정보를 다중으로 확인하는 생체인식시스템(Multi-Biometrics System)을 구축하거나, 모바일에 전자신분증을 내장하여 명의와 기기를 동시에 인증할 수 있는 이중 보안구조를 발전시킨다면, 개인정보인증 시스템의 보안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고, 사이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사이버 범죄 증가

  요즘 ‘Deepfake’라는 신종 사이버 범죄용어가 등장했다. ‘Deepfake’는 ‘Deep-learning’과 ‘Fake’의 합성어로서 인공지능에 의해 조작된 음성과 영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8년 4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가짜 영상이 유포되어 미국 정계가 요동치기도 했다. 이와 같은 ‘Deepfake’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정교해질 것이다.

  현재 메가시티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이 덧입혀져 초연결·초지능의 스마트시티로 변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거대도시민들은 ‘Deepfake’의 인지 조작에 쉽게 현혹되어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사이버 회색지대(Grey Zone)에 서게 될 것이다. 따라서 거대한 사이버 공간에서는 데이터 조작이나 합성, 비정상 접속, 해킹 등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지능형 사이버 방호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COVID-19로 인해 ‘Untact’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다. 메가시티에서는 각종 네트워크가 초연결되어 거대한 복합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다. 이로 인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사이버 이슈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출현할 수 있다.

  COVID-19로부터 촉발된 팬데믹(Pandemic) 상황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COVID-19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엔데믹(Endemic) 상황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Untact’ 시대에 본격화될 수 있는 사이버 이슈들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이것들이 위협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가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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