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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 증가세…중국 재확산 조짐에 '긴장'

미주>파키스탄>필리핀> 순…"서남아-중동 입국자중 증가 경향"

  • 기사입력 2020.06.17 08:03
  • 기자명 코로나 특별취재팀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썰렁한 인천공항 출국장  

특히 중국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해외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해외발(發)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방문판매업체, 개척교회, 물류센터, 탁구장 등을 고리로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해서 확산 중인 상황에서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늘어나게 되면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확진자는 총 95명이다.

 
이는 방대본 발표일 기준으로 2∼16일 해외유입 확진자를 합산한 수치다. 1일 발표된 통계의 경우 실제로는 5월 31일에 발생한 확진자다.

일자별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 10일 전까지는 2~8명 수준이었으나 그 이후로 3차례나 똑같이 13명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유럽은 소폭 감소한 반면 중국 이외 아시아 국가와 중동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는 늘었다.

구체적으로 이달 해외유입 확진자 95명 가운데 일부 중동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 비율은 1일 17.9%에서 전날 20.3%로 2.4%포인트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미주는 42.4%에서 41.7%, 유럽은 37.6%에서 35.5%로 각각 0.7%포인트, 2.1%포인트 하락했다.

국가 또는 지역별로 보면 미주 유입이 30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파키스탄 19명, 필리핀 9명, 인도 6명, 아랍에미리트 5명, 카타르·쿠웨이트 각 3명,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이라크 각 2명, 아프가니스탄 1명 등으로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이 주를 이뤘다. 유럽은 7명, 아프리카는 6명이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최근 서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해외유입)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파키스탄, 인도 등을 중심으로 중동지역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난 4월 말 이후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없지만 최근 수도 베이징의 감염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이후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 15일 27명 등으로 닷새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신파디 시장에서는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중국 방역당국은 이 시장을 긴급 폐쇄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베이징 집단감염을 '중요한 사건'으로 규정한 상태다.

우리나라 방역당국 역시 베이징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총 19명으로, 이중 최근 사례는 없지만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데다 교류가 많은 만큼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시 어떤 식으로든 우리나라도 직·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중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로 들어온 사람은 총 6천178명으로, 이 가운데 베이징발 입국자는 723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입국할 때 건강 상태와 국내 연락처 및 거주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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