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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가치 논란 '백자 동화매국문 병' 46년만 국보 지위 잃었다

  • 기사입력 2020.06.23 10:54
  • 기자명 차수연 기자

제작 지역과 가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은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銅畵梅菊文) 병'이 지정 46년 만에 결국 국보 지위를 잃었다.

▲ 국보 지위 잃은 '백자 동화매국문 병'   

문화재청은 국보로서 위상과 가치 재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백자 동화매국문 병'에 대해 국보 지정을 해제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일본인 골동품상 아마쓰 모타로(天池茂太郞)에게 300엔을 주고 구매했다는 유물로 높이는 21.4㎝, 입 지름은 4.9㎝이다. 붉은색 안료인 진사(辰砂)를 사용한 조선 초기의 드문 작품으로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형태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1974년 7월 국보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후 중국 원나라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중국과 한국 도자사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연구를 진행했고, 문화재위원회 논의를 거쳐 해제가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문화재청은 "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불분명하고,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남아 있어 희소성이 떨어지며, 작품 수준도 우리나라 도자사에 영향을 끼쳤을 만큼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됐다"고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국보 지정 해제는 이번이 세 번째다. 거북선에 장착된 화기로 알려졌으나 1996년 가짜로 판명됐던 '귀함별황자총통'은 국보 제274호에서 해제됐고, 국보 제278호 '이형 좌명원종공신녹권 및 함'은 2010년 한 단계 아래인 보물로 강등됐다.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되면 해당 지정번호는 영구결번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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