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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강화·철원 대남확성기 3일만에 철거…정경두 "여러곳 확인"

21일 확성기 재설치→23일 김정은 "군사행동 보류"→24일 철거 포착

  • 기사입력 2020.06.24 15:01
  • 기자명 이청준 기자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일부를 사흘 만에 도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24일 오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오른쪽)가 철거돼있다. 왼쪽 사진은 전날 같은 곳에서 관측된 대남 확성기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에 따른 전격 조처로 풀이된다.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24일 오전부터 강화와 철원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

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30곳 정도에 재설치한 확성기 중 최소 10여곳 이상을 다시 철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업무보고에 출석해 "여러 군데 (철거를) 했기 때문에 저희가 다 현재 확인 중"이라며 설치 및 철거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라고 확인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밝힌 데 대해서는 "보류가 아닌 완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1일 오후부터 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에 나서 전날까지 최소 30여곳에 확성기를 다시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없앴던 대남확성기를 2년여 만에 재설치하면서 DMZ 일대에서는 확성기 방송을 통한 비방과 선전 등의 활동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해당 조치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13일 담화 이후 북한군 총참모부의 '4대 군사행동 예고',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감행, 대남 전단 살포 예고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됐다.

그러나 사흘 만에 돌연 대남확성기 철거에 나선 것은 전날 이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보도를 통해 "(23일 열린)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했던 대남 강경 군사도발은 일단 보류되고 한반도 긴장 수위도 당분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지시이기 때문에 중앙군사위원회 본회의까지 대남 전달 살포 및 확성기 방송 등은 보류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계획한 수순대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예비회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언제든 다시 대남 확성기 설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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