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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공식 사의표명…"헌법 개정 못해 장이 끊어지는 느낌"

"이달 상순 궤양성 대장염 재발 확인…24일 사임 판단"

  • 기사입력 2020.08.28 18:30
  • 기자명 김다원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월 정기검진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 약을 쓰면서 전력으로 직무에 임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겨 체력을 상당히 소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달 상순께는 재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향후 치료에 대해 새로운 약을 투여하기 시작해 지난 24일 재검사에서 약의 효과는 확인됐지만, 계속 처방이 필요해 "(투약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병과 치료를 받느라 체력이 완전하지 못한 고통 속에서 중대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해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에도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임기 중 사임한 바 있다. 이번에도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사퇴하게 됐다.

아베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사임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이 손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통한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과 헌법 개정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장이 끊어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 자민당이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정책"이라며 "새로운 강력한 체제 아래 새로운 정책, 추진력을 얻어 실현을 향해 나아갈 것을 확신한다"며 자신 후임자의 역할로 돌렸다.

그는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후임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 간부에게 신속히 후임 총재를 결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게 된다.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따라서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새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약간 쉰 목소리에 피곤해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사임을 결정했고 혼자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24일은 그가 도쿄 소재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을 재방문, 전주 진찰 결과를 확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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