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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리더십(22회) "제대로 된 팔로워십은 리더십보다 더 어려워"

  • 기사입력 2020.09.06 18:19
  • 기자명 김승동

우리 사회는 지금 리더십에 너무 골몰한 나머지 팔로워 십(Follower Ship)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팔로워(Follower 리더를 따르는 사람, 조직 구성원)라는 단어에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기본적으로 리더(Leader)와 팔로워(Follower)는 동전의 양면이고 긴밀한 협력자이다. 팔로워 없는 리더가 없고 리더 없는 팔로워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어느 한 쪽만 강조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혹자는 이미 ‘리더십의 종언(終焉)’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똑똑하고 강력한 리더가 모든 것을 끌고 가고 조직을 더 좋은 상태로 만든다거나 훌륭한 실적을 내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더십의 종말은 리더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팔로워와 뜻을 같이 하는 리더와 조직만이 살아남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지금은 똑똑한 팔로워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다. 팔로워들이 리더와 소통하고 리더를 지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실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이러한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난 것을 우리는 이미 오래 전에 목도(目睹)했다.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지난 2014년 한화 이글스의 10대 감독으로 지명된 사건이 그 예(例)인데 예전 같으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팔로워인 프로야구 팬들이 감독을 지명하고 리더인 구단이 이례적으로 그 뜻을 따른 것이다.

이 사태를 단지 “팬들의 힘으로 감독이 바뀌다니?”라며 그냥 놀라운 일로만 봐서는 안된다. 그야말로 리더십의 종말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물론 김성근 감독은 이후 여러 이슈로 논란이 되면서 극과 극의 평가 속에 3년 전에 퇴장했지만 이같은 현상이 가능한 것은 미디어의 급격한 발전과 변화로 지금은 SNS로 많은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교류가 활발해지게 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한마디로 리더가 팔로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아내고 이에 따라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배워야 할 것은 팔로워십이다. 팔로워쉽은 리더가 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팔로워는 누구나 리더를 꿈 꿀 수 있다. 또 팔로워는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팔로워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고 탁월한 면모를 인정받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여러 면에서 제대로 된 팔로워십은 위대한 리더십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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