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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확바뀐다…광장 서쪽은 공원, 동쪽에 양방향 차로

10월말 공사 시작…경복궁 월대 2023년 복원 추진

  • 기사입력 2020.09.27 12:14
  • 기자명 이경 기자

서울의 중심 광화문 일대 모습이 크게 바뀐다.양쪽에 도로를 둔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어지고 이 자리에는 공원이 생긴다. 보행 환경이 개선되는 동시에 차로가 줄어드는 만큼 차량 정체는 심해질 수 있다.

▲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상상도 

27일 서울시가 공개한 광화문광장 일대 변경 계획은 광화문광장 양쪽의 세종대로 중 동측 도로는 일부 확장하고 서측 도로는 없애며 사직로는 유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는 지난해 중순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하면서 광화문광장을 넓히고 도로를 줄이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정부서울청사를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광화문 일대 주민 등의 반대에 부닥쳐 사업이 오랜 기간 늦춰졌다.

시는 이번 계획을 발표하면서는 "광장 인근 교통대책 등은 지역주민, 행정안전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협의와 각종 사전 행정·심의 절차를 통해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과 지역주민의 바람을 담은 광장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며 "변화되는 광화문광장은 서울이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본격적 전환을 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문화회관에서 횡단보도 안 건너도 곧장 광화문광장

동측 도로는 북쪽, 서측 도로는 남쪽으로 통행하던 광화문광장 양옆 세종대로는 이제 옛이야기가 된다.

시는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광장 사이 서측 도로를 없애고 이 공간을 광장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광장으로 두되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으로 꾸민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이는 "시민 선호도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 주변 건물과의 연계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안"이라고 시는 밝혔다.

현재 광화문광장이 있는 자리는 지금처럼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만 두고 주제별 쉼터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하 공간은 개발하지 않는다. 시는 "현재 지하에 있는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근 지역 상권 침체와 지하 매장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광화문광장 동측 도로는 7∼9차로로 확장해 양방향 통행

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었던 양방향 통행 기능은 미국대사관쪽 동측 도로로 몰아넣는다.

동측 도로 차로는 현재 5개 수준에서 7∼9개로 확장한다. 주행 차로는 7개가 된다.

시는 "광화문 일대 평균 통행속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를 고려해 교통량 우회 및 분산처리로 도심 교통량 수요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광장 주변 교통 운영체계를 세부적으로 개선해 현행 수준의 통행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10월 말부터 동측 도로 확장 공사에 들어간다.

동측 도로 정비 공사가 끝난 뒤 서측 도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한다.

시는 광화문광장을 필두로 북촌과 청계천 등 주변 보행환경도 함께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화문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을 서울 최상위 도시 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 경복궁 월대 복원 계속 추진…"2023년 복원"

서울시는 광화문 재구조화의 논란거리 중 하나였던 경복궁 월대(月臺) 복원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월대는 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을 뜻하며 경복궁 앞터 격이다.

위치상 광화문 앞이어서 이 공간을 복원하면 광화문광장 북쪽의 주요 도로인 사직로와 율곡로 차량 흐름을 저해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한때 사직로를 막아버리고 우회 도로를 만드는 계획도 고려했는데 이런 방안이 많은 반발을 낳았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 발표에서는 "광화문 월대는 사직로 차량 흐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내년 상반기 관계기관 협의, 하반기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2023년까지 월대 등 문화재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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