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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모술(Mosul)로부터 미래 메가시티를 바라보다! (4)

미군이 모술로부터 도출한 5가지 대규모 도시지역작전 교훈 (3)

  • 기사입력 2020.10.12 20:48
  • 기자명 조상근 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 조상근 박사

△ 교훈5 : “공자가 대도시에서 승리하려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IS는 2014년부터 모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모술 도시지역작전이 시작된 2016년까지 IS는 약 2년 동안 때로는 시민들을 지원하면서, 때로는 시민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면서 모술을 지배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IS는 모술 시민들과 수어지교(水魚之交)의 관계를 형성했다.

  이라크군은 작전을 전개하면서 IS가 어떻게 전투준비에 모술 시민들을 활용했는지 알게 됐다. IS는 모술 시민들을 동원하여 통신선로와 참호를 구축하였고, 불도저를 이용하여 은·엄폐된 기동로를 개설하게 하였다. 또한, 시민들에게 보급품을 운반하게 하거나, 의료지원을 제공하게 하였다. 심지어 드론, 폭약, 통신 분야의 전문가를 차출하여 공격용 드론과 각종 급조폭발물을 만들게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이라크군의 공격 템포(Tempo)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모술 시민들이 IS와 섞여 있어 과감한 공격이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모술 포위망 내의 시민들은 자발적인 피난에 동조하지 않았고, 피난민들은 이라크군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는 IS의 적극적인 선전 활동의 영향도 컸다. IS는 자신들이 수행하고 있는 결연한 전투 현장을 촬영하여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모술 시민들에게 제공하였다. 이와 동시에 IS는 자신들이 모술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여 모술 시민들의 이탈을 방지했다.

▲ IS의 선전 비디오  

  

  이라크군도 IS의 선전 활동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군과 연계하여 전단살포, 선무방송 등 다양한 심리전을 전개하였다. 먼저, 포위망 외곽지역에 피난민 캠프를 설치하고 적극적인 구호와 의료지원 활동 나섰다.

▲피난민 캠프에서 진찰 중인 이라크군 군의관  

  이와 동시에, 이라크군은 민간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신속·정확한 화력지원을 위해 관측반을 주요 건물 옥상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동맹군에게 요청하였다. 이라크군의 오폭으로 인해 민간피해가 발생한다면, IS가 이를 선전 소재로 활용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이라크군은 모술 시민들의 협조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공중 및 지상 곡사화력은 미군으로부터 지원되었기 때문에 美 82공정사단의 관측반 요원들이 운용됐다. 

▲ ‘관측소7’에 위치한 美 82공정사단의 관측반 요원들

  이처럼 대도시에서 전개되는 도시지역작전에서는 공자와 방자 간의 치열한 근접전투뿐만 아니라, 심리전도 전개된다. 공자가 시민들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이들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방자의 정보원, 보급원, 병력원으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공자에 의한 대민피해는 방자와 시민 간의 응집력을 강화할 것이다. 따라서 공자는 방자를 소탕하는 동안 화력을 정밀하게 운용해야 하고, 시민들을 방자로부터 분리하는 치밀한 심리전과 인도적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즉, 공자가 대도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물리적, 심리적 방안들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2016년, 21세기 최대 규모의 도시지역작전이 모술에서 전개되었다. 미군은 이 작전을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도출했다.

◼공자가 대도시를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대도시의 구조적 특성상 제한된다.

◼공자는 작전이 진행될수록 일일 기동 거리가 짧아지고, 사상사 수가 증가하여 주도권을 상실한다.

◼공자와 방자 모두 대도시에 존재하는 인원, 장비, 물자,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공자는 방자로부터 시민들을 분리하기 위해 화력을 정밀하게 사용해야 하고, 심리전과 인도적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율이 증가하고 있고,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미군이 모술로부터 도출한 교훈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대도시의 구조적 특성이 작전에 미치는 영향, 대도시가 제공하는 인력, 장비, 물자, 시설 등의 활용 방안, 민간요소가 작전에 미치는 영향 등은 지금 당장 발전시켜 적용해야 할 과제들이다.

  전 세계의 도시화 속도를 고려할 때, 이제는 단순히 ‘도시지역작전’이 아니라, ‘대(大)도시지역작전’ 또는 ‘메가시티작전’을 준비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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