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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 참배…"희생정신 잊지 않을 것"

중국 6·25참전 70주년에 북중관계 강조…마오쩌둥 장남묘·북중 우의탑 헌화

  • 기사입력 2020.10.22 08:18
  • 기자명 김진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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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중공군 열사묘에서 묵념한 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장남이자 6·25 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의 묘에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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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제국주의 침략자들을 격멸하는 성전에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영용하게 싸운 중국 인민지원군 장병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있다"며 "그들의 숭고한 넋과 고결한 희생정신을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극히 곤란한 형편에서도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의 기치 밑에 우리를 희생적으로 지지성원한 중국 인민지원군의 불멸 공적과 영웅적 위훈은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인민지원군의 조선전선 참전은 조국해방전쟁의 승리에 역사적 기여를 했다"며 "조중(북중) 두 나라 군대와 인민이 운명을 하나로 연결시키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피로써 쟁취한 승리는 세기가 바뀐 오늘에 와서도 변함없이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며 북중친선의 역사성을 언급했다.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은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마오안잉과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있다. 북한은 2012년 이곳을 리모델링했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해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재룡·리일환·김형준 등 당 부위원장이 수행했다.

리선권 외무상,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리영철 회창군 당위원장, 김인철 회창군 인민위원장 등도 참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의 북중 우의탑에도 화환을 보냈다.

화환 진정식에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리룡남 부총리, 김영환 평양시 당위원장, 리창근 당 부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박경일 조중친선협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이날 열사능에 꽃바구니를 보냈으며, 헌화식에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화교 등이 참가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013년과 2018년에도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65주년을 맞아 중공군 열사능을 참배했다.

2015년 7월에는 열사능에 화환을 보내면서 껄끄러웠던 북중 관계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올해는 중공군 참전 70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떨어지는 해)인 데다가 북한 입장에서는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오랜 우방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친선이 더욱 중요해졌다.

중국 역시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항미원조 전쟁을 띄우며 내부 결집을 독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베이징(北京) 인민혁명군사박물관의 '위대한 승리 기억, 평화 정의 수호-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면서 중국의 6·25전쟁 참전 당위성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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