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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청단 "6.25전쟁은 남침 아닌 '내전'"…중국 정부도 "본래 내전"

중국 외교부, 미국의 시진핑 '항미원조' 연설 비판에 "완전한 거짓"

  • 기사입력 2020.10.27 23:19
  • 기자명 김다원 기자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이 아닌 내전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한국 및 국제사회의 인식과 배치되는 주장이여서 중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주목된다.

▲ 공청단 웨이보 공청단 웨이보  

  

중국 공산당의 청년 조직인 공청단 중앙은 지난 25일 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에서 문답 형식을 통해 ‘6.25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북한과 한국은 서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주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국가의 내전"이라며 "쌍방간에 군사적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고 했다.

 
중국 정부도 이와 비슷한 인식을 내비쳤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연합뉴스가 ‘6.25전쟁은 남침이 아니다’는 공청단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아닌지 묻자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다만 왕 대변인은 "6.25전쟁은 본래 한반도에서 남북 쌍방간에 발생한 것으로 내전에 속한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3일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항미원조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칭해 한국과 미국의 반발을 샀다.

앞서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각) 트위터에서 6.25전쟁은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의 남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자유 진영 국가들이 (북한군에) 맞서 싸울 때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 명의 병사를 보냈다"고 적었다.

중국 외교부의 왕 대변인은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논평에 대해 "미국 측 언급은 사실과 다르며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이 기념하는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은 한국전쟁과 관련 있지만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한국전쟁이 내전으로 시작됐지만, 미국의 개입으로 전쟁의 성질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언론들도 브리핑 후 몇시간이 지나서까지 한국전쟁 관련 문답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과의 전방위 갈등 속에 최고 지도자가 20년만에 기념 연설을 하고 영화와 TV 다큐멘터리를 쏟아내는 등 항미원조전쟁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데 애국주의를 고취하면서 인민을 결집하고 있어 '제2의 동북공정'을 추진하려는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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