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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옵티 김재현 200억원 별도 보관" 진술 확보…은닉자금 추적

"자산관리회사 인수해 '옵티머스Ⅱ' 운용 계획" 진술도

  • 기사입력 2020.10.28 14:30
  • 기자명 이윤태 기자

1조원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부동산 개발사 수익권으로 2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자금을 추적 중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옵티머스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김 대표가 D법인에 수익권으로 200억원을 파킹시켰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D법인은 현재 인천 영흥도에서 400실 규모의 리조트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분양을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 실사를 앞둔 지난 5월 옵티머스 내부에서 작성한 '회의 주제'라는 문건에도 김 대표와 이동열 이사, 윤석호 변호사 등 경영진이 모두 구속되더라도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신탁과 유사한 구조로 사업구조를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고 적혀 있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이 구속 후에도 향후 재기를 노리면서 D법인의 수익권을 확보해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 것으로 의심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관계자로부터 김 대표가 옵티머스의 영업정지에 대비해 자산관리회사를 인수한 뒤 자산운용사로 바꿔 '제2의 옵티머스'를 운용하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5월 김 대표가 옵티머스 사업을 P사로 넘기는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며 "김 대표가 지배하는 차명법인으로 15억원을 송금해 P사의 지분 51%를 차명으로 취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등은 P사가 업계에서 20년가량 활동한 만큼 금융감독원에 자산운용사 신청을 하면 두어 달 만에 운용사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P사를 통해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옵티머스 사업을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건에는 '시간이 갈수록 옵티머스의 자금확보가 어려울 것이므로 인맥을 총동원해 다른 비어클(운영체) 마련에 집중, 금감원 시각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다른 그릇에 자금을 담거나 사업을 담을 방식을 고려해야 함'이라고 기재돼있다.

이에 검찰은 P사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P사와 옵티머스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옵티머스 측이 각종 불법거래를 성사시키고 무마하기 위해 금융권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로비자금 추적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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