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멸종위기종 사향노루 포착, 서식지 보호 대책 시급"

"환경부 멸종위기종 예산, 종 복원에만 치우쳐"

이윤태 기자 | 기사입력 2020/11/10 [23:44]
환경/안전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녹색연합, "멸종위기종 사향노루 포착, 서식지 보호 대책 시급"
"환경부 멸종위기종 예산, 종 복원에만 치우쳐"
 
이윤태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23:44]

 

▲ 지난달 10월 8일 녹색연합 무인센서카메라에 촬영된 사향노루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6호 사향노루의 주·야간 활동 모습이 지난달 10월 8일 녹색연합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됐다. 민통선 이남 지역에서 민간의 카메라에 사향노루의 주간활동 모습이 카메라에 뚜렷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인카메라 속 사향노루는 얼굴부터 다리까지 선명한 흰색 줄이 이어져 있으며, 길게 뻗어나온 송곳니로 보아 수컷임을 알 수 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사향노루는 심각한 절멸위기에 처해 있다". "고급 약재와 향수의 원료로 쓰이는  ‘사향’ 을 노린 남획과 밀렵이 가장 큰 위협요인이다". "과거 전국에 걸쳐 분포했지만 현재는 강원도, 비무장 지대 일대 30여 개체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향노루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216호에 해당하며 국가적색목록 위급(CR),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취약(VU) 등급으로 지정되어 국내외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녹색연합이 사향노루 서식을 확인한 해당 지역은 백두대간 추가령에서 분기하는 한북정맥이 생태축을 이루는 곳이다. 산림생태계가 우수하고, 한국 특산식물과 주요 희귀식물뿐만 아니라 산양, 수달,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 사향노루 서식지 분포지도

 

녹색연합은 "설치한 무인센서카메라에 사향노루 뿐 아니라 멸종위기종 산양, 담비 등의 모습도 함께 촬영돼, 생태적 보전가치가 큰 해당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와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야생생물보호법 제27조제1항에 따르면, 환경부 장관은 야생동식물 특별보호구역 등을 지정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를 위해 지정된 야생동식물 특별보호구역(진양호 일원 1개소,약26.2㎢)은 한 곳 뿐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민통선 이남 지역 사향노루 서식은 2018년 환경부가 이미 확인한 바 있다(2018, 국립생태원). 그러나 그 이후 환경부는 보호 정책은 고사하고 관련된 연구나 추가적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환경부는 오히려 중대형 포유류를 복원해 국립공원에 방사하는 종 복원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환경부 멸종위기종 관련 예산 60억 가운데 53억이 종복원 예산이다. 그마저도 반달가슴곰, 여우, 산양 3종의 복원 사업에 대부분 투입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이다. 주요 복원종 3종을 제외한 264종에 대한 연구와 보호 대책 수립에는 7억, 전체 예산 중 약 11%만 쓰여지고 있다.

 

내년 예산도 마찬가지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관련 예산 가운데 증액된 20억 원 대부분이 종 복원 예산에 투입된다. 전체 예산에서 개체 증식 목표에 도달한 반달가슴곰, 산양에 대한 종 복원 비용이 50%에 육박한다.  보호 및 연구에 대한 예산은 2억원이 늘었을 뿐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국립공원 외 지역의 자연서식지 방치와 국립공원 중심의 기울어진 종 복원 사업에 대한 우려, 과학적 근거와 체계없는 종 복원 사업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자 환경부는 종 복원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이 필요하다며 영양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약 8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그러나 개원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이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2021년 국립공원연구원 예산은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컨트롤 타워를 수립하겠다며 만든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3배다. 대부분 종 복원에 투입되는 예산이며 야생 생물의 자연서식지 보전 및 연구를 위한 금액은 거의 없다.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울진·삼척 일대의 산양 서식지(100개체 이상이 서식하는 울진삼척 지역 산양서식지 방치, 월악산 등에 100개체 증식 목표로 복원 사업 진행) 보전을 위한 인력과 연구 예산은 거의 없다.

 

국립공원 외 지역이라는 이유로 홀대하던 산양 서식지와는 달리 2019년 KM53이 수도산에 정착했다며 관리 명목으로 국립공원연구원 분소를 만들겠다는 공단의 요구에는 30억의 예산을 즉각 승인했다.

 

현재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을 비롯하여 우선복원 16종에 관한 2차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지난 과오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종 복원 사업의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보전과 복원은 국립공원에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멸종위기종 복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존의 서식지를 없애고, 국립공원 내 개체 수 증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설립되었다. 당초 목표였던 독립기관으로 출범하지 못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국립공원연구원 불협 화음은 안팎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녹색연합은 "기후위기는 자연생태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의 일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인수공통감염병 유행으로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전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멸종위기종 복원은 한 종의 멸종과 복원이 가져오는 생태계의 변화,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통합적으로 연구되고 진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여러 방면에서 앞으로 환경부의 역할은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산발적인 산하 조직의 재편이 필수고, 각 기관들은 이제 자신의 조직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시각을 버리고 기후위기 대응과 한반도 전체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공동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
기사입력: 2020/11/10 [23:44]   ⓒ 한국NGO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