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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참변' 태안화력서 근로자 또 사망

"안전시설물 설치 현황 확인하러 계단 오르다 쓰러져"

  • 기사입력 2020.11.12 17:33
  • 기자명 유정재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작업 중 숨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태안화력)에서 40대 근로자가 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김용균씨 추도 2주기를 앞두고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여서 노조의 강력한 결집과 대응이 예상된다.  

▲ 태안 화력 발전소   

한국서부발전과 태안소방서 등에 따르면 태안화력 협력사 소속 현장 책임자(부장급)인 A씨(43)가 12일  오전 9시 50분쯤 태안화력 6호기 안전시설물 설치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 4층 높이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뒤따르던 동료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자 119에 신고해 A씨가 출동한 119구급차에 실려 태안군보건의료원으로 이송돼 재차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후 1시쯤 숨졌다.

태안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A씨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A씨가 숨진 것은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지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전의 사고사와는 차원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태안화력에서는 2018년 12월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벨트 밑에 쌓인 석탄을 긁어모으다 벨트에 끼여 숨진 데 이어 올해 9월에도 협력업체와 계약한 화물차주가 2t짜리 스크루 5대를 자신의 화물차에 옮겨 싣고 끈으로 묶는 과정에서 갑자기 굴러떨어진 스크루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고 김용균 노동자 사망 2주기를 맞아 범 시민사회단체들이 추모행동을 벌인다. 이들은 고 김용균 노동자가 사망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정부와 발전회사가 특조위 권고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추모행동을 통해 이를 요구한다는 계획인데 이번 사고가 노동자들의 강력한 결집에 불을 짚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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