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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백신 생산하는 한국 지엘라파 "국내 공급 안해…수출용만 생산"

"주문생산 계약 체결"…논란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

  • 기사입력 2020.11.15 20:07
  • 기자명 차수연 기자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한국에서 생산키로 한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GL Rapha)가 이 백신의 한국 공급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자국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지엘라파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내수용이 아닌 외국 수출용으로만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측과의) 계약은 한국 정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는 계약생산업체이며 주문생산이다"라면서 "한국 내 공급이나 한국 정부와의 합의 등은 계약서에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측 계약 당사자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아직 러시아 백신의 한국 판매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그러한 요청이 오면 논의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지엘라파는 올 12월부터 백신 생산에 들어가 내년 1월 세계 시장 수출용 공급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국부펀드인  RDIF는 전했다.

관계자는 매년 생산할 1억5천만회 분량은 1억5천만명 분이라면서, 1회 분량이 면역력 생성에 필요한 두 차례 접종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첫 번째 접종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받고, 그로부터 3주가 지나야 제대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하고, RDIF가 개발을 지원했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상, 2상 뒤 곧바로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1, 2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됐다면서 백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해 왔다. RDIF는 지난 11일 백신 홍보 트위터 계정을 통해 "3상 잠정 결과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92%에 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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