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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불러 줬을 때 그는 꽃이 되었다.

  • 기사입력 2020.11.28 09:22
  • 기자명 정지환 교수
  © 정지환 교수

오래된 영화지만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교도소 반장(정진영)은 용구(류승룡)를 처음에는 수번 ‘5482’로 부릅니다. 이름이 아니라 번호로 부를 때는 상대방을 함부로 대해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승이 아빠’로 부르는 순간 장애인 용구도 한 명의 고귀한 인간으로 보이기 시작했지요.

일부 공장에서 아직도 외국인 노동자를 미얀마2, 베트남3, 캄보디아1 식으로 부른다는 슬픈 뉴스가 종종 나온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누군가의 닫힌 마음 빗장을 열고 싶다면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먼저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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