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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윤석열에 “형 아니었음 국이형 그렇게 안됐어, 수사 왜해”

지난 4월 술자리에서 만취해“추천서· 표창장·사모펀드 다 그렇게 하는건데...”

  • 기사입력 2020.12.20 23:09
  • 기자명 이창준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4월 법무부 법무실장에서 물러나기 직전 법무부 간부들과 가진 술자리에 뒤늦게 합류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조국 압수수색은 정치 수사였다”, “(허위) 표창장은 강남에서 돈 몇십만원 주고 다들 사는 건데 그걸 왜 수사했느냐”며 ‘조국 일가 수사’를 강하게 비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렬 검찰총장과 이용구 밥무부 차관  

조선일보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당시 법무부 간부 술자리는 법무실장 사퇴 의사를 밝힌 이 차관을 환송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한다. 이용구 당시 법무실장과 법무부에 근무하는 검찰 간부가 모여 저녁식사를 했고, 이후 서초동 윤 총장 자택 근처 한 술집에서 2차 술자리를 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당시 참석자 중 한 명으로부터 “와서 이 실장을 격려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오후 10시쯤 자리에 합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만취 상태였던 이 차관은 윤 총장을 ‘형’이라고 부르면서 “형만 아니었으면 국이형 그렇게 안 됐다”고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윤 총장과 이 차관은 사법연수원 동기(23기)지만, 서울대 법대 선후배(윤 총장 79학번, 이 차관 83학번) 사이다. 조 전 장관은 이 차관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한 학번 선배다.

이 차관은 또 “(조 전 장관 자녀의) 추천서(스펙) 품앗이는 강남에서는 다들 하는 것이고 사모펀드 투자도 원래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을 일방적으로 옹호했다고 한다. 윤 총장이 “후배들이 있는 자리니 술 깨면 이야기하자”고 했음에도 이 차관이 같은 말을 되풀이하자 참석자 중 한 명이 그를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이 차관이 ‘조국 일가 수사’에 대해 크게 반감을 가졌다는 것은 이미 검찰 내부에선 상당히 퍼져 있는 이야기다.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지난 3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급하다해도 월성 원전 사건 변호인(이 차관)을 차관으로 임명해 징계위원으로 투입하는 건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현 집권세력이 태도를 바꿔 검찰총장을 공격하는 계기가 된 조국 전 장관 수사 관련해 (이 차관이) 어떤 입장을 보이셨는지 검사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했다.

지난 10일 열렸던 검사징계위 1차 심의를 앞두고 윤 총장 측 변호인도 “이 차관은 검찰의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텔레그램 사건 등으로 미루어 정치적 색채가 너무 짙어 기피 신청을 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를 반증하듯 이후 징계위에서 기피신청을 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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