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읽어보셨나요? 회색 신사들이 훔쳐간 인간의 시간을 찾아준 소녀 모모에겐 정말 특별한 재주가 있더군요.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재주였지요. 모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갑자기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왔는데, 무슨 멋진 충고나 질문을 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모모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 온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줬을 뿐입니다. 모모가 그 크고 까만 눈으로 말끄러미 바라보며 경청하면 상대방은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곤 했지요. 진정한 경청은 귀만이 아니라 눈까지 동원하는 것입니다. 경청은 두 개의 눈과 귀로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소통 방법입니다. 오늘 하루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모모가 되어주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