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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韓 車산업 결산] 내수는 코로나19 극복 6%↑…해외서는 직격탄 17%↓

국산차, 국내 판매 모두 늘어 전년比 11%↑…수출, 17% 급감
수입차 판매 12%↑, 승용부문견인…BMW·폭스바겐그룹 주도

  • 기사입력 2021.01.07 02:12
  • 기자명 정수남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중국과 미국, 유럽 등 ‘빅3’ 해외시장이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방역이 잘 이뤄진 국내 시장에서는 선전했다.

▲ 국내 35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판매가 줄면서 2016년부터 5년 연속 역성장 하게 됐다. 국산 승용 5개 브랜드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7일 국산차 7개 업체와 수입차 28개브랜드가 각각 최근 발표한 지난해 자동차 판매 동향을 한국엔지오신문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완성차 브랜드는 모두 722만5907여대를 판매해 전년(818만4373대)보다 판매가 11.7% 줄었다.

이로써 이들 완성차 브랜드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판매가 감소하게 됐다.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내수는 189만52대로 전년보다 5.7%(10만1634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국산차 7사의 해외 판매와 수출이 533만555대로 16.7%(106만100대) 크게 감소했다. 국산차 내수는 10.6%(153만3166대→169만4923대) 늘었다.

이는 세계 5위의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시장에서 크게 추락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635만851대를 팔아 전년(719만7604대)보다 11.8% 판매가 급감했다. 이는 이들 35개 브랜드의 지난해 판매 성장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 현대차 그랜저는 최근 4년간 내수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외 자동차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바로미터인 셈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는 전년보다 6.2%(126만2047대→134만254대) 성장했지만, 이 기간 해외 판매는 15.6%(593만5557대→501만597대) 급락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그랜저와 코나가 내수와 수출 1위에 각각 오른 게 위안이다. 이중 그랜저는 2017년부터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대차 김도학 이사는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감염병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올해는 판매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코나는 지난해 국산차 가운데 수출이 가장 많았다.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이 36만8453대로 전년(417245대)보다 11.7% 판매가 줄었다. 이 기간 내수는 지난해 1월 들여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로 8.5%(7만6471대→8만2954대) 늘었으나, 수출이 16.2%(34만774대→28만5499대) 크게 감소해 서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2012년 모기업 미국 GM의 대중브래드 쉐보레가 유럽에서 철수한 2012년부터 9년 연속 수출이 감소하게 됐다. 한국GM은 GM의 경소형차 개발과 생산을 맡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경소형차가 쉐보레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 한국GM은 지난해 1월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들여와 큰 재미를 봤다. 지난해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이 11만6166대를 찍으면서 전년(17만7441대)보다 34,5% 판매가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이 77.7%(9만582대→2만227대) 감소하면서 10.4%(8만6859대→9만5939대)의 내수 성장세를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르노의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인기인 닛산의 SUV 로그 생산을 중단한게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은 동맹관계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2월 들여온 르노의 쿠페형 소형 SUV XM3이 내수 성장을 견인했다.

쌍용차도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0만7416대를 팔아 전년(13만5235대)보다 판매가 20.6%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쌍용차는 내수 18.5%(10만7789대→8만7888대), 수출 22.3%(2만5010대→1만9436대) 각각 하락했다.

▲ 르노삼성은 지난해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생산해 판매했지만, 수출이 크게 줄어 고꾸라졌다.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는 2013년 7만8740대 수출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주력인 유럽시장의 침체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출이 하락했다. 지난해 신차가 부재한 게  이 같은 하락을 부추겼다.

이를 감안할 경우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하기 전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 기간 쌍용차는 2016년에만 흑자를 냈으며, 2011년 하반기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현재 쌍용차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신형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전기차와 함께 상품성 개선 모델로 꾸준히 판매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원이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ARS 프로그램)을 최근 결정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이해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신규 투자자와의 매각협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 BMW는 품질 경영을 앞세워 다양한 모델을 국내 들여온 덕에 지난해 30% 중반대의 성장세를 일궜다. BMW의 최고급 SUV X7. 사진=정수남 기자

국산 상용차 업체인 대우버스와 타타대우는 지난해 5100여대를 판매해 전년(7256대)보다 판매가 30% 가량 줄었다.

28개 수입 승용과 상용 브랜드는  지난해 27만8907대를 판매해 전년(24만9592대)보다 판매가 11.7% 늘었다.

이중 25개 승용브랜드는 12.3%(24만4780대→27만4859) 판매가 늘었지만, 상용브랜드는 같은 기간 15.9%(4812대→4048대)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오른 업계 1위 자리를 5년 연속 고수했지만, 판매는 전년보다 1.6%(7만8665대→7만7413대) 감소했다.

▲ 수입 SUV 판매 1위인 폭스바겐 티구안. 사진=정수남 기자

반면, 2015년 9월 불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적사건)로 직전 7년간 고수한 업계 왕좌을 벤츠에 내준 BMW는 지난해 5만8393대를 판매해 32.1%(1만4202) 판매가 급성장했다.

업계 3위 아우디 113.9%(1만1930대→2만5513대), 4위 폭스바겐 107%(8510대→1만7615대), 5위 볼보 21%(1만570대→1만2798대) 등도 업계 성장세를 추월하면서 선전했다.

BMW그룹 코리아 주양예 상무는 “디젤게이트와 2018년 대거 발생한 엔진화재 사태를 지난해 완전히 극복했다”며 “그동안  품질 경영을 앞세워 다양한 차량을 선보인게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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