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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새로운 미국 예고

  • 기사입력 2021.01.20 15:17
  • 기자명 이창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폭력사태 우려로 여느 대통령 취임식과는 낯설도록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바이든은 선서 후 5시간여 만에 곧바로 본격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 바이든 당선인

바이든 당선인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0일 오전 8시45분 워싱턴DC 세인트매슈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가 함께 한다.

가톨릭 신자라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앞 세인트존스 교회 대신 성당을 찾는 것이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동행, 화합 메시지를 발신한다.

오전 10시30분 바이든 부부와 해리스 부부는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의회로 이동한다. 이어 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행사에 오전 11시 15분께 참석한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전미청소년시대회 첫 수상자인 어맨다 고먼이 축시를 읽으며 취임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정오에 예정된 취임선서를 통해 바이든은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바이든은 집안의 가보로 1893년부터 전해져왔다는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한다. 해리스 당선인은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을 따라 선서를 한다.

바이든은 이어 대통령으로서 취임연설에 나선다. 미국의 단합과 재건이 핵심 메시지가 될 예정이다. 통상 신임 대통령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인파를 내려다보며 취임연설을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을 기다리는 것은 약 19만1천500개의 깃발이다.

코로나19와 의회 난입 사태 이후의 폭력사태 재발 우려로 동원된 고육지책이다. 의회의사당과 워싱턴기념탑, 링컨기념관을 잇는 내셔널몰을 따라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와 50개 주를 대표하는 깃발이 빼곡하게 설치됐다.

1천 명 정도로 제한된 참석자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식을 하기 전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날아가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든이 취임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내놓는 곳은 2주 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로 난입하던 바로 장소이기도 하다.

광분한 시위대가 미국의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어버린 그 장소에서 단합과 치유를 촉구하는 셈이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내정자는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한 엄청나게 중요한 이미지를 세계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40분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의회의사당 동편에서 군의 사열을 받는다. 군 통수권자가 바이든으로 바뀌었음을 확인하는 행사다. 오후 2시25분에 바이든 부부와 해리스 부부는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한다.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동참한다.

오후 3시15분 바이든은 백악관에 들어간다. 미 육군 고적대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을 축하할 예정이다. 그로부터 2시간 뒤 바이든은 곧바로 행정명령에 잇따라 서명하며 업무를 개시한다. 파리기후협약 복귀와 이슬람 국가에 적용된 입국금지 철회를 비롯해 10여개의 행정명령 서명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취임식에선 퍼레이드와 오찬, 무도회 등이 생략된다. 대신 오후 8시30분부터 영화배우 톰 행크스의 진행으로 마련되는 축하공연이 TV로 생중계된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오후 9시55분 발코니로 나와 인사를 하고 긴 하루를 마무리한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내 백악관이 친숙하지만 대통령으로서 백악관에서 잠자리에 드는 건 처음이다.

취임식이 진행되는 도중 워싱턴DC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질 예정이다. 주한미군 병력 규모에 맞먹는 2만5천명의 주방위군이 동원됐으며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그린존'과 '레드존'까지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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