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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이재영·이다영 자매 '학폭' 피해자에 공식 사과

  • 기사입력 2021.02.10 17:36
  • 기자명 차수연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가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에 휩싸이자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피해자들에게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 작전 조율하는 쌍둥이 자매 이재영(뒤)과 이다영[연합뉴스]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10일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고 학교 재학 시절 잘못을 반성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9일 네이트판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로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서 이렇게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은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제외 더 있다”며 1번부터 21번까지 피해 사례를 나열했다. 피해 사례에는 ▲칼을 가져와 협박한 것 ▲더럽다고 냄새난다고 옆에 오지 말라고 말한 것 ▲툭하면 돈 걷고 배 꼬집고 입 때리고 집합시켜서 주먹으로 머리 때린 것 ▲매일 본인들 맘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애미, 애비’라 칭하며 욕한 것 ▲가해자들이 본인들만 가해자되기 싫어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나쁜 행동을 시킨 것 등이 포함됐다. 

A씨의 글이 게재된 뒤 누리꾼들은 가해자로 이재영·이다영 선수를 지목했다. A씨 등 피해자들과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초등학교·중학교 배구선수단에서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영 선수는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잘못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피해자들을)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 이재영의 자필 사과문[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이다영 선수도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고 운동한 동료에게 힘든 기억에 상처를 준 언행을 해 깊이 사죄드린다. 직접 찾아뵙고 사과할 것이며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자숙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 이다영 자필 사과문[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흥국생명 구단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을 뉘우치고 있다.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자배구리그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자 선수 갈등 증폭과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4가지 대책 실행 방안을 공개했다. 이다영 선수는 학교폭력 논란에 앞서 흥국생명 구단 내 타 선수와의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4가지 대책 실행 방안의 주요 내용은 선수단 심리 치료와 멘탈 케어 강화,  연맹 선수고충처리센터 기능 강화, SNS 게시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 등에 대한 법적 대응 시스템 구축,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전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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