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슨 교수, "램지어는 일본 법학교수"···"위안부는 매춘부" 주장 반박

정성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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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슨 교수, "램지어는 일본 법학교수"···"위안부는 매춘부" 주장 반박
 
정성민 기자   기사입력  2021/02/18 [09:58]

▲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 한국학 전문가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코리아넷에 칼럼을 게재,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코리아넷 화면 캡처]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 한국학 전문가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라고 지적하며,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8일 코리아넷(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운영)에 따르면 피터슨 교수는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란 제목의 칼럼을 코리아넷에 게재했다. 피터슨 교수는 1987년 하버드대에서 동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리검영대에서 30년 이상 한국학을 가르쳤다. 2018년 은퇴한 뒤 현재 유튜브 채널 '우물 밖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3월호에 실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태평양 전쟁 당시 '매춘업자(brothel owner)'와 '예비 매춘부(potential prostitute)'가 이해관계 충족 계약을 맺었고, 이를 '게임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즉 램지어 교수는 계약에 따라 매춘 여성은 통상 매춘 계약 기간보다 짧은 1∼2년 단위 계약을 맺고 고액의 선지급금을 받았으며, 수익을 충분히 올리면 계약 만료 전에 떠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당시 일본 식민지였던 한국에서 끌려와 성노예 생활을 했던 여성과 일본 여성을 모두 '매춘부'로 규정했다. 램지어 교수는 "한국이나 일본 정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일본군이 매춘부 모집업자와 협력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군대를 따라다니는 매춘부들은 전쟁의 위험 때문에 일반 매춘부보다 돈을 더 많이 받았고"고 밝혔다.

 

이에 피터슨 교수는 칼럼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는 점"이라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터슨 교수는 "논문은 국가가 허가한 유곽에서 이뤄진 매춘에 관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 외에는 위안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하려 하지 않는다"며 "저자는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 잠시 쉬었다는 이유로, 병을 옮기거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들을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위안소의 잔인한 면은 '위험하다' 정도로 적힌 것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피터슨 교수는 일제의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면서 "일본군은 전투를 치른 뒤 여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을 죽이며 난동을 부렸다. 일본 정부가 자국 병사들의 성욕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위안소 운영을 강화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터슨 교수는 "논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과 이미 작고한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서로 골이 깊어진 두 이웃 국가 간의 불신과 증오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면, 이 논문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며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굉장한 폐해를 낳고 있다. 그의 논문은 일본에 대한 한국의 오랜 반감, 불신, 증오에 불을 질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피터슨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라고 꼬집었다. 피터슨 교수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일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고 2년 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받았다. 피터슨 교수는 "그는 일본 사람이 아니지만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본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왔다. 이번에는 하버드 법대에서 나온 논문으로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며 다시 한국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알려지자 미국 사회에서도 학계와 정치권에 이어 비판 여론이 거세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동북부 한인회연합회(이하 연합회) 등에 따르면 연합회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청원을 올리고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 논문을 강력히 규탄하며 해당 논문의 즉각적인 철회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램지어 교수는 17일(현지 시간) 연합뉴스TV의 이메일 질의에 "유감스럽지만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 내 논문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혀 파문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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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18 [09:58]   ⓒ 한국NGO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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